“배운지 3년밖에 안됐는데”…‘태권도 품새 신동’ 변재영 화제

대한태권도협회의 2024년 올해의 청소년 선수상에서 품새부문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변재영 선수. [사진 = 두나무]
지난해 12월 홍콩에서 열린 2024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17세 이하 남자 프리스타일(자유 품새) 우승의 주인공인 ‘태권도 품새 신동’ 변재영(16)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변재영은 지난달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는 등 말 그대로 ‘전국구 스타’가 됐다.


그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을 정도의 고난도 아크로바틱 기술과 창의적 구성으로 프리스타일 품새의 정수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프리스타일 5대 기술인 뛰어 옆차기, 고공 연속 발차기, 회전 발차기, 겨루기 발차기, 아크로바틱킥을 완벽히 구사해 심사위원들의 찬사를 받았다.


특히, 공중에서 약 3m 높이로 뛰어오른 후 연속 발차기 8회를 선보인 뒤 착지까지 흔들림 없이 마무리한 아크로바틱킥은 이번 대회의 백미로 꼽힌다.


변재영은 “아크로바틱킥은 자유 품새 5대 기술 중 마지막이어서 체력적으로 힘든데, 자신감을 갖고 세게 치고 나가서 따닥따닥 차고 내려왔다”며 “9.54라는 높은 점수가 좀처럼 믿기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본격적으로 태권도를 배운지 3년 만에 국제 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 만큼 초고속으로 성장한 변재영은 미래가 더 기대되는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변재영만 할 수 있는 기술이 있을 만큼 그의 기량은 독보적이다.


또래 남자아이들이 으레 그러하듯 부모 손에 이끌려 태권도장에 다니긴 했지만, 선수의 꿈을 갖게 된 것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우연히 태권도 시범단 K타이거즈의 동영상을 본 이후라고.
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변재영은 평소 ‘다문화 2세’라는 사실을 잊고 살다가도 가끔 ‘외모가 다르게 생겼다’ ‘외국인 아니냐’고 하는 어른들의 말에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단다.


그럴 때마다 “다문화인도 같은 한국인이기에 웃어넘기곤 한다”는 그는 “양국 음식을 골고루 먹고 문화도 배울 수 있어 좋고, 한국말을 잘하는 어머니와 꽤 닮은 얼굴도 마음에 든다”며 다문화 정체성이 자신의 ‘경쟁력’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아버지가 꼭두새벽 출근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는 그는 “고생하시는데도 힘든 티도 안 내고, 장난칠 때마다 친구처럼 받아주시는 분”이라고 소개했다.


경기도 오산 성호중학교를 졸업하고 다음달 성호고등학교에 진학하는 변재영은 내친김에 ‘공인 품새’ 메달에도 도전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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