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분양시장의 최대 화두는 정비사업 아파트였다.

우수한 입지와 특화 설계를 갖춘 정비사업 단지들은 일반 아파트 대비 3배 이상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한 정비사업 단지의 인기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청약시장은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아파트가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6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8곳이 정비사업 단지였다.

전국적으로 총 66개 정비사업 단지가 분양됐다.

2만5383가구 모집에 72만9763건의 1순위 청약이 접수되면서 평균 경쟁률 28.75대1을 기록했다.


반면 정비사업이 아닌 일반 아파트는 208개 단지가 공급됐지만 9만7269가구 모집에 77만5902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경쟁률이 7.98대1에 그쳤다.

수요자들의 뚜렷한 선호도 차이로 인해 정비사업 아파트가 일반 아파트보다 3배 이상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다.

가격 상승률에서도 정비사업 단지는 일반 아파트와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전국 재건축 아파트와 일반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을 비교한 결과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며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입증했다.


올해 1월 기준 재건축 아파트의 3.3㎡(1평)당 평균 매매가는 전년 동기 대비 7.87%(3940만원→4250만원)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일반 아파트는 3.48%(1755만원→1816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정비사업 아파트가 입지적 장점과 미래 가치가 높게 평가되는 만큼 가격 상승 폭도 상대적으로 컸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비사업 아파트는 뛰어난 입지뿐만 아니라 우수한 설계로 지역 대표 단지로 자리 잡기도 한다.

건설사들은 사업 수주 당시 조합원들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최신 추세를 반영한 특화 설계를 대거 적용하며, 이는 곧 입주민들의 높은 만족도로 이어진다.




삼성물산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원 신반포3·23차와 반포경남아파트를 통합 재건축해 분양한 '래미안 원베일리'(2023년 8월 입주)는 지역 내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매김했다.

이 단지는 반포 중심 입지에 한강 조망이 가능한 데다 392m의 초대형 문주, 스카이라운지, 수영장 등 특화 설계가 적용돼 입주민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였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포스코이앤씨가 창원특례시 성산구 용호동 일원 용지주공 1단지를 재건축한 '용지 더샵 레이크파크'(2017년 11월 입주)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8월 9억7800만원에 거래되며 동일 면적 기준 성산구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이름을 올렸다.

창원 도심의 노른자 입지에 위치하며 주방의 자투리 공간을 북카페로 마련한 특화 설계와 다양한 보육시설을 비롯한 입주민 전용 커뮤니티 시설이 마련돼 지역 선도 단지로 부상했다.


부동산 시장 전반에 걸쳐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비사업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지역 주요 입지에 정비사업 아파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어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두산건설 컨소시엄은 경상남도 창원특례시 진해구 여좌동 일원 대야 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창원 메가시티 자이&위브'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37층, 17개 동, 총 2638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가운데 전용면적 54~102㎡ 2038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한국재료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 등 5개의 혁신연구기관이 들어설 진해 첨단산업연구단지의 대표적인 직주근접 수혜 단지로 꼽히는 곳이다.

또 단지 인근에는 진해중앙초, 진해통합중(2026년 개교 예정), 진해고, 진해여고 등 초·중·고교가 밀집돼 있어 도보권 교육환경도 우수하다.


석동터널, 귀곡~행암 간 국도대체우회도로 등을 통해 마산·창원·진해 통합 생활권을 편리하게 누릴 수 있다.

또한 지역 최고 층인 37층으로 조성돼 일부 가구에서 남해를 조망할 수 있어 프리미엄 가치도 기대할 수 있다.


롯데건설은 이달 대전광역시 동구 가오동 2구역 재건축을 통해 '대전 롯데캐슬 더퍼스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3층, 10개 동, 전용면적 59~120㎡ 총 95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59·74㎡ 394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대전로와 대정로 등을 통한 시내 이동이 편리하며 인접한 판암나들목(통영대전고속도로), 남대전나들목(통영대전고속도로) 등 시외 도로 교통망도 우수하다.

특히 대전역이 가까워 KTX와 SRT, 대전도시철도 1호선을 쉽게 이용할 수 있어 교통 여건이 뛰어나다.


한화 건설부문은 연내 부산광역시 사하구 당리동 일원 당리 2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한화포레나 부산당리'를 분양할 계획이다.

총 543가구로 조성되는 이 단지는 부산지하철 1호선 사하역과 당리역을 도보 10분 내로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 단지의 장점을 갖추고 있다.

당리초, 당리중, 사하중이 가까이 있어 우수한 교육환경을 자랑하며 승학산, 동매산, 승학체육공원 등이 인접해 쾌적한 주거환경도 갖추고 있다.


삼성물산은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일원에 선보이는 '래미안 원페를라'를 분양 중이다.

방배 6구역 주택 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래미안 원페를라는 지하 4층~지상 최고 22층, 16개 동, 총 1097가구 규모로 이 가운데 전용 59~120㎡ 482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단지 인근에 방배초, 서래초, 방배중, 이수중, 서문여중·고 등 명문 학군과 국립중앙도서관이 위치해 최상의 교육환경을 자랑한다.

당첨자 발표는 오는 12일이며 정당계약은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진행된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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