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은의 만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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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PD. 사진ㅣ유용석 기자 |
나영석PD가 넷플릭스와 손잡았다.
최근 내놓는 작품들마다 ‘자기복제’라는 비판과 더불어 시리즈 자체 최저 시청률, 시청률 반토막을 기록하며 ‘위기’에 빠진 나영석PD가 넷플릭스와의 협업을 반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는 넷플릭스의 2025년 한국 및 글로벌 대표 라인업을 공개하는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5 코리아’ 행사가 진행됐다.
넷플릭스 논픽션 부문 유기환 디렉터는 “그 분이 오셨다”면서 넷플릭스와 나영석 PD의 협업을 공식화했다.
이어 “믿고 보는 나영석 PD가 넷플릭스와 최초 협업해 오리지널 예능을 선보인다.
어떤 오리지널을 선보일지 우리도 기대된다.
4분기에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영석 PD는 KBS 공채 프로듀서 출신으로 ‘1박 2일’을 연출하며 스타PD 반열에 올랐다.
2011년부터 이적설이 돌던 나영석 PD는 2013년 KBS를 떠나 CJ E&M으로 자리를 옮겨 ‘삼시세끼’ 시리즈, ‘신서유기’ 시리즈, ‘꽃보다 청춘’, ‘꽃보다 할배’ 등의 킬러 콘텐츠 프로그램을 만들어왔다.
그러나 최근 나영석PD의 흥행 스코어는 좋지 못하다.
이서진, 정유미, 박서준, 최우식, 고민시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 tvN 예능프로그램 ‘서진이네2’(박현용 공동 연출)는 닐슨 코리아 평균 시청률 9.2%(5회)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긴 했지만, 최종회인 11회(6.5%) 기준 전 시즌 포함 시리즈 자체 최저 시청률로 종영했다.
이어 10주년으로 돌아온 차승원, 유해진의 ‘삼시세끼 Light’(신효정 공동 연출)는 첫 게스트로 임영웅을 섭외하면서 시작부터 11.4%라는 어마어마한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이후 시청률이 하락세를 타더니 마지막회(5.6%) 자체 최저 시청률로 마무리했다.
현재 방송 중인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난다’(콩콩팥팥)의 스핀오프 ‘콩 심은 데 콩 나고 밥 먹으면 밥심 난다’(콩콩밥밥)은 첫 회 전국 기준 시청률 4.1%로 순조로운 출발을 하는 듯했지만 2회에서는 1.0%포인트 떨어진 3.1%를 기록했고 이후 가장 최근 방송된 4회는 최저 시청률인 2.2%를 기록하며 시청률이 반토막 났다.
예능에서 만나기 힘든 톱배우들을 전면에 포진하고도 시청률을 끌어올리긴 커녕 최저 시청률과 시청률 반토막은 아쉽다는 평가다.
그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자기복제’로 인해 포맷과 레퍼토리가 익숙함을 넘어 이미 식상해져 신선함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다.
나영석PD를 스타 PD로 만들어준 ‘삼시세끼’, ‘신서유기’, ‘꽃보다’ 시리즈는 당시 신선한 시도로 박수 받았다.
그러나 시리즈가 계속되고 자기복제가 이어지며 익숙함은 식상함으로 변했고,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게 됐다.
물론 나영석PD가 최근 흥행한 이은지, 미미, 이영지, 안유진의 ‘뿅뿅 지구오락실’(박현용 공동 연출) 시리즈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뿅뿅 지구오락실’은 출연진들의 신선함 덕분에 흥행했을 뿐, 여자판 ‘신서유기’라는 비판은 피하지 못했다.
나영석PD가 넷플릭스와 손잡고 내놓을 프로그램이 어떤 작품일까. ‘지락실’, ‘뉴욕뉴욕’, ‘꽃보다 시리즈’를 만들던 유능한 나영석PD의 새로운 대표작이 만들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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