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해 미국주식 투자 열풍에 힘입어 대형증권사들이 1조 클럽에 줄줄이 복귀했습니다.
반면 중소형 증권사들은 부동산PF 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대형사들과 실적 차이가 크게 벌어졌습니다.
고진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린 증권사는 모두 5곳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20% 넘게 늘며
삼성증권과 함께 3년 만에 1조 클럽에 복귀했습니다.
또 다른 대형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 메리츠증권도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 1조 원 고지를 넘었습니다.
국내에서 처음 1조 클럽에 가입한 증권사가 나온 건 '동학개미운동'이 일었던 2020년입니다.
이후 2021년 5곳으로 급증했지만 2023년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충격으로 한 곳도 나오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증권업계 실적이 크게 반등하면서 1조 클럽 가입사가 다시 5곳으로 늘어났습니다.
지난해 증권업계 호실적을 견인한 건 미국주식 열풍으로 급증한 해외주식 수수료입니다.
해외주식은 국내주식보다 거래 수수료가 4배 가량 높은데, 지난해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매수 금액은 2천602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76조 원 어치에 달했습니다.
다만 중소형 증권사들에서는 실적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부동산 PF 충당금을 빠르게 털어낸
DB금융투자와 교보증권, IBK투자증권은 실적이 반등했지만, 그렇지 못한
한화투자증권과
부국증권,
LS증권은 부진이 이어졌습니다.
중소형 증권사 실적을 가른 부동산 PF 시장의 업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못해 당분간 증권업계의 실적 양극화는 지속될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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