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러사 3만여곳 재정 압박
작년 1~11월 손실 35조원
1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어
업체간 ‘출혈 경쟁’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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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매장. <바이두> |
중국의 자동차 딜러사들이 파산 위기에 처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중국자동차딜러협회(CADA) 자료를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ADA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기준 중국 내 3만여개 자동차 딜러사들의 손실액은 1776억위안(약 35조5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845억위안)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이 가운데 지난해 판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딜러사는 전체의 절반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목표 매출의 70%를 달성하지 못한 딜러사 비중도 27%에 달했다.
또 지난해 재정 압박 등을 이유로 문을 닫은 딜러사 수는 약 4000개에 이르렀다.
이에 대해 CADA는 “딜러사 대부분이 막대한 손실을 입거나 자본 경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달 28일부터 춘제(중국 설) 연휴가 있어 이달 자동차 인도량이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딜러사들이 줄도산 위기에 내몰린 데는 중국 자동차 업계 내 ‘가격 전쟁’이 꼽힌다.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지난 2년간 앞다퉈 가격을 내리며 출혈 경쟁을 벌여왔다.
실제 지난해 1~11월 가격을 낮춘 차량 모델 수는 195개로 2023년 전체 수(150개)보다 더 많았다.
CADA는 이러한 점을 감안해 순수전기차 가격이 평균 10%(2만위안)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이와 관련해 “업계 선두인 BYD가 차량 한 대당 1만300위안(약 205만원)을 내리면 중국 전기차 산업이 적자에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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