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K-푸드'의 인기에 힘입어 'K-베이커리'의 수출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에 국내 대표 제빵기업들이 해외 사업 몸집 키우기에 나섰는데요.
특히 북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입니다.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해 K-베이커리 수출이 한류 열풍에 힘입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그 저력을 입증했습니다.
지난해 11월까지 베이커리 제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4억 4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역대 최대 수출을 기록한 2023년 연간 실적과 불과 100만 달러의 차이 밖에 나지 않는 기록으로, 사실상 신기록 달성이 예고됐습니다.
국가별 수출액 비중을 보면 미국이 33.5%로 가장 많았으며, 북미 전체 수출 역시 전년 대비 1.7배 증가했습니다.
이에 국내 제빵업계의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북미 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해외 영토 넓히기에 나섰습니다.
먼저 SPC그룹은 약 1억 6천만 달러를 투자해 미국 텍사스주에 파리바게뜨 제빵공장 건설을 추진합니다.
SPC그룹은 이번 공장 건설을 통해 미국과 캐나다 매장에 공급할 제품을 현지 생산할 수 있게 되며, 향후 진출 예정인 중남미 지역 물량도 이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입니다.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 역시 올해 연말 완공을 목표로 5천400만 달러를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베이커리 공장을 건설 중입니다.
두 기업은 미국 공장이 완공되면 현지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신규 매장 출점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현재 북미 지역에서 각각 210개, 150개 매장을 운영 중인데, 양사 모두 2030년까지 북미에 1천 개의 매장을 출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K-베이커리의 대표주자들이 해외 사업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국내 시장의 출점 규제 때문.
현재 대기업 프랜차이즈 베이커리는 점포 수를 전년 대비 5% 내로만 늘릴 수 있으며, 기존 동네 빵집 반경 400m에는 매장을 열 수 없는 상황입니다.
내수 시장 규제에 발목 잡힌 베이커리 기업들이 북미 시장에서 더 큰 도약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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