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주 7일 배송에 C커머스 공세까지…새해 격변의 이커머스 시장

【 앵커멘트 】
2025년 새해는 이커머스 시장에 격변의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세계는 중국 알리와 손을 잡았고, CJ대한통운은 주7일 배송을 시작합니다.
쿠팡을 견제하는 움직임이 한층 거세지고 있는 건데요.
자세한 내용 스튜디오에 나와있는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구민정 기자 어서오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먼저 지난 연말 업계를 깜짝 놀라게 한 협력 소식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신세계와 중국 알리바바가 손을 잡는다고요?

【 기자 】
네, 신세계그룹이 알리익스프레스를 운영하는 알리바바 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습니다.

양사의 출자 비율은 5대 5로 동등하며, 신세계그룹은 G마켓을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이들의 합작법인인 '그랜드오푸스홀딩'은 올해 상반기 내에 출범 예정이며,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합작법인의 자회사로 편입됩니다.

【 앵커멘트 】
어찌 보면 국내 이커머스업계의 '공공의 적'으로 평가되어 온 C커머스와 국내 대기업이 손을 잡는다는 것이 참 이례적인데요.
신세계가 이런 선택을 하게 된 배경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 기자 】
네, 신세계가 한 때 적이었던 알리의 손을 잡은 배경에는 크게 세 가지 이유가 거론되는데요.

첫 번째는 이마트의 재무건전성 강화입니다.

이마트는 지난 2021년, G마켓 지분 80%를 약 3조 4천억원에 인수했습니다.

그러나 G마켓은 인수 이후 성과를 내지 못하며 적자전환했고, 지난해 1분기에서 3분기까지 누적 적자만 341억원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신세계는 이러한 G마켓의 실적 일부를 합작법인 쪽으로 잡히게 해 이마트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을 개선하려고 한 것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는 알리와의 동맹이 G마켓을 살리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당시 직매입을 기반으로 한 이커머스 기업들이 새벽배송 시스템을 도입하고 가격경쟁력을 키워나가는 동안, G마켓은 큰 변화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에 포지션이 애매해져 버린 G마켓이 더 이상 홀로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한 신세계가, 상호보완적 관계에 있는 알리를 파트너로 선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G마켓은 알리바바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60만 셀러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 알리의 사용자를 흡수할 수 있게 됩니다.

알리 역시 G마켓의 국내 유통망을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돼, 합작법인 설립은 말 그대로 '윈윈전략'이라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업계는 이번 동맹의 가장 큰 이유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굳건히 자리 잡은 '쿠팡·네이버' 양강체제를 견제하기 위해서라고 분석했습니다.

신세계가 지난해 유일하게 쿠팡을 위협할 만한 존재로 지목된 'C커머스'의 힘을 빌려 쿠팡 견제에 나섰다는 겁니다.

【 앵커멘트 】
역시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독보적 1위인 '쿠팡'을 견제하기 위함이었네요.
그런데 신세계뿐만 아니라 CJ대한통운도 쿠팡에 견제구를 던지면서 '반쿠팡' 연합에 힘을 보탰다고요?

【 기자 】
쿠팡은 빠른 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을 앞세워 업계 1위 자리를 단단히 굳혀왔습니다.

소비자들 역시 어느덧 쿠팡의 로켓배송에 익숙해져 새벽 배송을 비롯한 빠른 배송을 당연시하게 됐는데요.

이 가운데 올해 CJ대한통운이 주7일 배송을 시작하면서 빠른 배송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먼저 CJ대한통운과 함께하는 이커머스 업체들은 쿠팡과 컬리처럼 자체 물류망이 없더라도 주7일 배송을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한 변질 우려가 있는 신선식품도 주말 상관없이 주문받아 판매할 수 있게 됐는데요.

이에 11번가, G마켓, SSG닷컴, 롯데온을 비롯해 쿠팡의 가장 큰 경쟁자인 네이버쇼핑까지 CJ대한통운의 수혜를 입을 전망입니다.

특히 지난해 6월 CJ그룹과 업무협약을 맺고 G마켓 배송 서비스·SSG닷컴 자체 물류센터를 모두 대한통운에 위탁한 신세계그룹은 더 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반쿠팡 연대가 CJ대한통운의 주7일 배송을 통해 확실히 힘을 얻은 모습이군요.
쿠팡도 이를 경계하며 그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요?

【 기자 】
올해는 코로나19 이후 쿠팡에 가장 도전적인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연이은 신세계의 도전에 쿠팡 고위 경영진은 시장에 미칠 영향과 쿠팡의 대응 방향 등을 포함한 전략 수립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올해 신세계가 시장 판도를 바꾸고 쿠팡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 전문가들은 "다소 어려울 것"이라는 답을 내놨습니다.

CJ대한통운의 주7일 배송이 신세계를 비롯한 반쿠팡 연합의 물류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은 분명하지만, 쿠팡의 독보적인 시스템을 이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인데요.

전문가 발언 함께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정연승 /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
- "CJ대한통운의 역량으로 봤을 때 쿠팡 물류 부분하고 경쟁은 가능합니다. 그런데 쿠팡은 물류를 자체 보유하고 있어서 물류에 대한 기획, 실행, 컨트롤을 내부적으로 통일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CJ대한통운은 각기 다른 회사와 계약에 의해 일을 하다 보니 쿠팡만큼 효율적으로, 신속하게 운영하기는 상대적으로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역시 자체 물류시스템을 기반으로 오랜 노하우를 쌓아온 쿠팡 '로켓배송'의 벽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네요.
쿠팡과 함께 국내 이커머스업계의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네이버쇼핑 역시 올 해 승부수를 내걸었다고요?

【 기자 】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 쇼핑앱 분리를 통해 이커머스업계 경쟁에 본격적으로 참전합니다.

네이버가 선보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은 쇼핑 이용자의 검색 의도를 파악해 제품을 추천하는 'AI 쇼핑 추천' 기능이 핵심인데요.

구체적인 상품명을 입력하지 않아도 사용자의 검색 의도를 파악해 사용자가 필요할 만한 검색 결과까지 한 번에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렇듯 네이버는 앱 분리와 더불어 CJ대한통운과의 협업을 통해 3시간 배송, 당일배송, 새벽배송 등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도입하고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 앵커멘트 】
새해 벽두부터 이커머스업계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네요. 구민정 기자 잘 들었습니다.

[ 구민정 기자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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