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와 정비시설 구축 협약
2027년 준공 후 다음해초 운영 시작
LCC 정비 해외 의존도 완화 기대
티웨이항공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자체 정비시설을 구축한다.
해당 시설이 구축되면 약 70%에 달하는 국내 LCC들의 해외 정비 의존도가 완화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달 30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 항공기 정비시설(H2) 개발사업’에 대한 실시 협약식을 진행했다고 6일 밝혔다.
공사 청사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비롯한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티웨이항공은 인천공항 내 첨단복합항공단지에 항공기 정비시설인 격납고를 구축해 오는 2028년초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올해 본설계를 진행한 뒤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7년 격납고를 준공하고 이듬해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나선다.
준공 후 최초 3년간은
티웨이항공이 보유한 항공기 위주로 정비를 수행하고, 4년 차부터 국내 항공사 우선 외주정비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약 1500억원의 총 사업비가 투입된다.
약 6만8000㎡ 규모 부지를 활용해 대형기 2대가 동시 주기가 가능한 격납고 시설(약 1만5000㎡)과 800여명이 근무 가능한 업무공간 시설(약 20000㎡)을 구축할 예정이다.
자체 정비시설(격납고) 운영으로
티웨이항공은 연간 70대의 항공기를 정비할 수 있게 되며, 정비 비용을 연간 약 129억원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에 따라 유럽 주요 노선을 이관 받으며 중·장거리 노선 운항과 항공기 보유 대수가 늘어나고 있다.
현재 △로마 △파리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노선을 포함한 유럽 4개 노선 및 △시드니 △자그레브(동계 일시 운휴) 노선까지 현재 총 6곳의 장거리 노선을 운항 중이다.
이에 따라 기존 해외 MRO(유지·보수·정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이번 사업에 참여했다.
현재 국내에서 자체 정비시설을 갖추고 있는 곳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 밖에 없다.
국내 LCC들은 해외 MRO 외주 비중이 높은 실정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LCC 업체들의 해외 정비 비중은 지난 2019년 62.6%에서 2023년 기준 71.1%로 늘었다.
항공기에 주요 결함이 발생하면 10건 중 7건은 해외로 보내 수리한다는 것이다.
티웨이항공의 자체 MRO 시설이 구축되면 해외 정비 의존도 완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는 “격납고 구축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정비품질을 확보하겠다”며 “앞으로도 안전운항을 최우선으로 경쟁력 강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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