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는 지난해보다 을미년 새해가 더욱 위기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 고환율로 인한 원자재 값 인상 등 악재가 켜켜이 쌓여 있어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치 불안정, 가슴 아픈 참사, 고환율 등 국내외 악재들이 연속되면서 오프라인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보다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달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 유통업체 30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유통산업 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해 국내 소매 유통시장 성장률은 0.4%로 간신히 역성장을 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불어닥친 2020년(-1.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응답 업체 66.3%는 내년 유통시장이 올해보다 부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는데, 그 이유(복수 응답)로 63.8%가 소비심리 위축을 꼽았다.

새해 유통업계 성장률 전망치는 쿠팡을 위시한 온라인 쇼핑 업계가 2.6%로 가장 높았고 대형마트(0.9%)와 백화점(0.3%)은 0%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편의점(-0.3%)과 슈퍼마켓(-0.7%)은 역성장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외식업계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내년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8.4로 전달보다 12.3포인트 급락했다.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이며, 낙폭은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응답자들은 여행비, 의류비 등과 더불어 외식비를 많이 줄이겠다고 밝혔다.

국내 외식업은 지난해에도 힘겨운 시기를 겪었는데, 올해 더욱 한파가 불 것이라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식품업계에선 내년까지도 고환율이 이어져 수입물가 상승으로 소비심리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먹거리 원재료 수입이 많기 때문에 고환율이 이어지면 먹거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시균 기자 /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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