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퇴직연금 계좌에 적립된 자산을 그대로 다른 금융기관으로 옮길 수 있게 해주는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가 어느덧 시행 두 달째를 맞았습니다.
특히 증권사로 활발한 자금이동이 관측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고객유치를 위해 치열한 물밑싸움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0월 말부터 시작된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

서비스 시행초기 은행에서 증권사로의 자금 이동이 주도적인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은행권의 적립액 규모가 가장 크지만, 그간 은행에 비해 증권사의 수익률이 높았던데다, 상품 환매후 재매수 속도가 빠르다는 등의 장점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때문에 국내 주요증권사들은 초반 승기를 잡기위해 다양한 전략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8월 업계 최초로 퇴직연금 계좌에 'ETF 적립식 자동투자 서비스'를 도입해 초반 경쟁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장국환 / 한국투자증권 연금마케팅부 부서장
- "퇴직연금 계좌내에서 ETF 거래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저희가 고객들에게 ETF 적립식 자동투자를 제안한 배경이 됐습니다. 작년 8월 해당서비스가 출시된 후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고객 수요에 발빠르게 응답한 결과라는 설명입니다.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 역시 조만간 유사한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주요 증권사들은 퇴직연금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으로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연금사업부문에 '연금혁신부문'을 신설했고, 현대차증권도 리테일본부 산하에 '연금사업실'을 신설했습니다.

그외 증권사들 역시 올해 연금조직 규모를 확대·개편할 계획을 속속 내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 외에도 실물이전 고객에게 수수료 인하나 상품권 지급 등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며 고객유치에 나서는 증권사도 있습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퇴직연금시장 규모는 2016년 147조 원에서 지난해 430조 원까지 성장한 것으로 추산되며, 나아가 2033년엔 94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때문에 국내 퇴직연금시장을 둘러싼 증권사간의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이정호입니다 [ lee.jeongho@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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