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한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이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 공급자(LP) 운용 과정에서 13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다.

1300억원은 지난 6월 말 기준 이 증권사의 연결 자기자본 5조5257억원의 2%를 넘는 수준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예정된 회사채 발행을 연기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이번 주 예정되었던 회사채 수요예측 일정을 연기한다고 주관사에 통보했다.

당초 신한투자증권은 오는 10월 24일 최대 4000억원을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발생한 대규모 ETF 운용 손실의 여파로 발행을 미룰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신한투자증권은 해당부서에서 거래 중인 자산운용사에 기존 ETF 초기 시딩(자금투자)과 호가 제공을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알렸다.

통상적으로 운용사가 ETF를 신규로 출시할 때 2~3곳의 증권사가 초기 설정액의 일정 부분을 공급하고 유통시장에서는 ETF의 가격과 실제 순자산가치(NAV)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호가를 제시하는 LP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함에 따라 통상적인 LP 업무 수행이 당분간 어렵다고 판단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내달 초 출시 예정인 밸류업 ETF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0월 11일 신한투자증권은 ETF LP가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를 진행해 과대 손실이 발생했고 이를 스왑거래인 것처럼 허위 등록했다고 밝혔다.

이 금융사고로 지난 8월 2일부터 10월 10일까지 발생한 추정 손실액은 1300억원에 달한다.


올해 8월 초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로 국내 블랙먼데이 발생했고 국내 증시가 폭락하면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신한투자증권 측은 손실 금액이 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변동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며 “내부 감사와 법적 조치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신한투자증권의 이번 금융사고에 대해 현장 검사에 착수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간부 간담회에서 “금융권에서 각종 횡령 부정대출 등 금융 사고가 지속되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금감원은 이번 사고를 철저히 검사·조사하고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당부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