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비싸고 양 많았는데”…이제 편의점서 피자 구워준다

GS25, 고피자와 업무협약 체결
편의점서 5분 내 피자 구워 제공
피자업계 고전 속 1인 가구 겨냥

‘GS25 X 고피자’ 프로젝트의 시범사업 매장인 GS25더관악점에서 근무자가 피자를 포장하는 모습. [사진 제공 = GS리테일]
GS25가 편의점 내에서 1인 피자를 판매할 목적으로 1인 피자 브랜드 고피자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주요 프랜차이즈 피자 한 판 가격이 최고 4만원에 육박하는 것을 두고 그간 소비자들 사이에서 제기됐던 비판을 불식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GS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GS25 운영사 GS리테일과 고피자는 전날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편의점 고객 경험 확대 및 가맹 확산’을 주요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정재형 GS리테일 편의점사업본부장, 임재원 고피자 대표 등이 참석했다.


고피자는 주요 프랜차이즈와 달리 혼자서도 피자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크기로 선보이는 브랜드다.

일반 피자 프랜차이즈가 대체로 4인 인상을 겨냥했다면, 고피자의 제품은 1~2인용으로 알맞은 크기다.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만큼 가격 부담 역시 적다.


양사는 앞서 지난해 11월 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GS25 X 고피자’ 프로젝트를 시작한 바 있다.

시범 매장 1곳(GS25더관악점)에서 고피자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과 사업 모델을 검증했고, 올해 2월 경영주들의 반응까지 점검한 뒤 본격 사업을 논의하게 됐다.


양사가 손을 잡고 제공하는 서비스는 편의점에서 소비자가 주문하는 시점부터 약 5분 안에 피자 한 판을 빠르게 구워내 제공하는 것이다.

편의점의 특성을 고려해 작은 공간에서 손쉽게 운영할 수 있는 맞춤형 미니 오븐과 초저온 급속 동결 피자 상품도 개발됐다.


GS리테일과 고피자의 주요 관계자들이 업무협약을 맺고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 = GS리테일]

고피자만의 특허받은 오븐과 반죽 숙성, 성형 시간을 대폭 줄인 도우 등 덕분에 일반 피자 못지않은 맛과 품질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게 양사의 설명이다.

또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의 특성도 소비자의 접근성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올해 상반기 안에 전국 250여개 GS25 매장에 고피자를 도입하겠다는 목표다.

당초 상반기 내 목표는 200곳 도입이었으나, 점주들의 도입 문의가 쇄도해 50곳이 추가됐다.

연말까지 1000곳으로 확대하겠다는 게 GS25의 계획이다.


각 편의점 매장의 모객 효과도 기대해봄 직하지만, 고피자로서도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게 된 셈이다.

현재 피자 업계는 밀가루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부담 등에 휩싸인 동시에 1~2인 가구 증가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해 수익성이 악화하는 추세다.


라지(L) 사이즈 기준 피자 1판 가격이 2만원대 후반~3만원대 중후반에 이르지만, 가격 대비 품질이 준수하지 못하다는 평까지 나온다.

그 자리는 무섭게 치고 올라온 편의점·대형마트의 냉동피자, PB상품 등이 조금씩 차지하는 추세다.


GS25와 고피자는 피자로 서비스를 시작한 뒤 곧 스파게티와 리소토 등 사이드 메뉴도 개발해 소비자 몰이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매장 내 유입 인구가 늘어나면 그만큼 GS25 가맹점의 매출 증대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늘 좋은 먹거리와 새로운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1인 피자 브랜드 고피자와 손잡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게 됐다”며 “소비자 만족 실현은 물론 점포의 매출 상승효과에 기여할 수 있는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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