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주재환 대표 (회사 제공)
▲CEO 오늘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배터리 양극재 제조사 에코프로비엠 목표가가 하향 조정을 받았습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를 통해 에코프로비엠 목표가를 기존의 20만 원에서 15만 원으로 낮춰 잡았습니다.

투자의견은 'REDUCE(축소)'로 유지했습니다.

에코프로비엠 실적 추정치의 하향이 목표가에 반영됐습니다.

유진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의 2024년~2030년 양극재 판매 추정치를 기존 대비 연평균 약 15% 낮췄습니다.

주요 시장인 유럽과 미국에서의 전기차 판매 감속을 고려한 결과입니다.

유럽에서는 정치 지형 보수화로 친환경 정책을 중시하는 좌파의 영향력이 약해졌습니다.

유럽연합(EU) 주요국은 지난해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축소하거나 폐지했고, 최근 유럽의회 선거에서 중도우파인 유럽국민당(EPP)이 다수당을 사수하며 내연기관차 판매를 2035년부터 금지하는 안을 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에서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연비규제를 완화했습니다.

연비규제 초안에서는 2027년~2032년 동안 매년 4%씩 연비를 상향했는데, 최종안에서는 2027년~2031년간의 연비 상향 비율이 6% 정도입니다.

한병화 연구원은 "완성차업체의 대형 전기차 도입 계획이 늦춰질 것"이라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감속을 유발하는 요인은 성장 곡선상에서의 자연스러운 조정인 캐즘이 아니라 정책 후퇴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에코프로비엠의 고객사인 삼성SDI의 양극재 내재화도 실적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에코프로비엠과 삼성SDI의 합작법인인 에코프로이엠에 주문이 집중되면서 삼성SDI의 내재화 확대가 명확해지는 상황입니다.

삼성SDI의 100% 자회사인 에스티엠도 양극재 공장 대규모 증설을 진행 중입니다.

이에 주재환 에코프로비엠 대표는 헝가리 양극재 공장 건설 태스크포스(TF)를 맡아 양극재 생산거점을 직접 챙기고 있습니다.

대표이사는 사내 모든 업무를 이끌고 책임지는 최고경영자로 헝가리 공장 역시 주 대표 업무에 속한 셈이지만 TF를 만들어 이례적으로 주재환 대표에게 별도 업무를 부여한 것입니다.

에코프로비엠은 작년 4월 헝가리 데브레첸에 양극재 공장을 착공한 바 있습니다.

에코프로비엠의 첫 해외 양극재 사업장이자 국내 양극재 기업이 최초로 유럽 현지에 구축하는 생산 공장입니다.

1공장은 연간 5만4000톤 규모로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데 올해 준공, 내년 양산이 목표입니다.

헝가리 2공장에 대한 투자도 검토 중입니다.

헝가리법인장이 있음에도 별도 TF를 구성해 주재환 대표에게 총괄을 맡긴 것은 엄중한 시장 상황에서 전략 시장인 유럽 생산거점 확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경영 활동의 평가

에코프로, '코스닥 시총 1위' 등극

2023년은 에코프로그룹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2023년에 코스닥지수 상승률이 전 세계 증시를 통틀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 중심에 에코프로비엠이 있었습니다.

코스닥 상승세를 이끈 주도주는 2차전지, 그 중에도 에코프로그룹주로, 2차 전지 양극재 제조사인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지난해에만 213% 폭등했습니다.

에코프로비엠은 리튬이온의 필수 소재인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에는 NCM(니켈·코발트·망간)이 활용되는데 이 양극재 구성요소 중 값비싼 코발트의 비중을 줄인 게 하이니켈입니다.

에코프로비엠은 국내 최초로 NCA 양산에 성공하고 니켈함량을 고도화했습니다.

이차전지 시장 연구업체 테크나비오(Technavio)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리튬이온전지 시장은 지난 2018년 약 47조 원에서 연평균 14.8%의 성장률로 증가해 올해 2024년에는 107조 9000억 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같은 전망에 힘입어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2023년 코스닥 상장사 시가총액 1위, 2위 자리에 올라섰습니다.

△자회사 에코프로글로벌과 합병 완료

에코프로비엠이 자회사 에코프로글로벌과 합병을 마치고 코스피 이전 상장을 추진합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3일 100% 자회사인 에코프로글로벌과 합병 등기를 완료했다고 5일 밝혔습니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번 합병으로 유럽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 건설과 현지 사업에 직접 나섭니다.

헝가리 공장의 순조로운 가동을 위해 주재환 대표가 주도하는 태스크포스(TF)도 구성했습니다.

합병이 마무리 된 에코프로비엠은 코스피 이전상장을 진행합니다.

실사를 마친 이후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할 방침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상장 예비심사는 보통 승인까지 45영업일이 걸립니다.

심사 기한을 고려하면 연내 코스피 이전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에코프로글로벌 합병으로 해외 사업에 대한 에코프로비엠의 추진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에코프로그룹의 첫 해외사업인 만큼 본사 차원에서 총력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주재환 대표 "연내 이전 상장 마무리, 신규 거래선 확보"

에코프로비엠이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코스피 이전 상장을 공식 결의했습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3월 26일 충북 오창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해,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이전상장을 위한 실무작업을 본격화해 이르면 연내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이전상장은 기업실사 등을 거친 뒤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하게 되며 상장예비심사 신청을 기점으로 상장까지 약 2~3개월가량 소요됩니다.

주재환 에코프로비엠 대표는 주총 인사말을 통해 "OEM과 셀 업체를 대상으로 신규 거래선을 확보해 고객 다변화를 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주재환 대표는 이어 "기존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양극재 포트폴리오를 중저가 시장까지 확장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하이니켈 단결정 양극재 양산기술을 미드니켈 양극재로 확대 적용해 시장을 다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연내 LFP(리튬, 인산, 철) 양극재 생산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습니다.

주 대표는 "하반기에 LFP 파일럿 생산 시설을 구축해 선도적 양산 기술을 확보하겠다"며 "망간-리튬 리치 OLO 양극재(미드니켈) 등 다양한 신제품 개발을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주 대표는 메탈 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대비하기 위해 양극재 공정 개발과 효율성을 확대하고 산화 전구체 등 원재료 투입을 다변화해 생산성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설명했습니다.


▲사건사고

△청주 에코프로비엠 공장 화재로 1명 사망

2022년 1월 21일 에코프로비엠 청주공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직원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습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의 6층짜리 에코프로비엠 공장 4층에서 불이 나 직원 A(34)씨가 숨졌습니다.

불은 공장 4층 건조설비실에 있던 보일러가 폭발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화재 당시 건물 안에는 직원 30여 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나 대부분 신속히 밖으로 빠져나와 화를 면했습니다.

화재 뒤 경찰은 업체 대표와 안전관리 담당 등 3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했습니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정전기 또는 화학적 요인으로 보일러가 폭발했을 가능성은 있으나 원인은 단정할 수 없다"고 최종 감정 결과를 내려 화재 원인은 미궁으로 남았습니다.

에코프로 이동채 전 회장 '미공개 정보이용'으로 구속

에코프로 이동채 전 회장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10억 원이 넘는 부당 이득을 얻은 혐의로 기소돼 2023년 5월 법정구속됐습니다.

이동채 전 회장은 지난 2020년 1월부터 이듬해 9월 사이 기간에 에코프로비엠의 계약 정보가 공시되기 전에 차명 계좌로 미리 주식을 사들여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1심에선 집행유예가 나왔으나, 2심에선 "죄책이 가볍지 않다"라면서 이 전 회장을 법정구속했습니다.

이후 대법원은 이 전 회장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회부해 징역 2년과 벌금 22억 원, 추징금 11억 여원을 선고한 원심을 상고 기각으로 확정했습니다.


▲학력/경력

학력 : 1958년 출생
서울 양정고등학교 졸업
고려대학교 화학공학과 졸업

경력 : 2009년 삼성SDI 전무
2014년 일진머티리얼즈 대표이사 부사장
2017년 일진머티리얼즈 대표이사 사장
2022년 에코프로비엠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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