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 사진 - 연합뉴스
▲CEO 오늘

강석훈 KDB산업은행장이 국내 반도체 등 첨단 분야 산업을 지원하는 100조 규모의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 같은 대규모 금융지원을 위해 산은의 법정 자본금 한도를 현재 30조 원에서 60조 원으로 늘려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강 회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사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전략산업 지원 강화를 위한 대한민국 리바운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국내 반도체와 첨단산업 분야에 100조 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공급해 연간 80조 원의 생산유발효과, 34조 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빠르면 이달 말 확정되는 지원프로그램에 금융지원을 하기 위해서는 당장 자본금 확충이 필요하다는 게 강석훈 회장의 주장입니다.

지난달 정부는 산은에 17조 원 규모의 출자를 통해 반도체 설비 투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산은이 출자할 수 있는 자본금은 이미 한도에 다다른 상황입니다.

산은이 추가 증자할 예정 금액은 2조원이며, 올해 별도로 예정된 4000억 원까지 고려하면 전체 증자 규모는 28조 원으로 현재 자본금 한도(30조원)의 93.3%에 달합니다.

긴급 상황 발생 시 자본금 투입이 어려워질 수 있지만 산은의 법정 자본금 한도는 2014년 이후 10년째 제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강 회장은 "이미 투입된 28조 원을 포함하면 리바운드 프로그램을 뒷받침하기 위한 (최소) 증액 규모는 10조 원"이라며 "늘어나는 수요에 따라 자본금이 변동될 것을 고려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은 지난 2월 자본금을 10조 원가량 늘렸습니다.

산은은 지원프로그램부터 기업에 국고채 수준의 금리를 적용한 특례 대출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 인공지능(AI) 사업 지원을 위한 3조 원 규모의 전용 금융상품과 'AI 코리아 펀드'도 출시할 예정입니다.

한편 강 회장은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HMM 재매각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면서 "HMM 본사 부산 이전 역시 고려한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경영 활동의 평가

△산업은행 회장 취임

강석훈 회장은 2022년 6월7일 KDB산업은행 회장에 임명됐습니다.

산업은행 회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입니다.

강석훈 회장은 임명 직후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산업은행의 모든 구성원과 함께 마주하고 있는 당면 과제들을 풀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강석훈 회장은 제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인연을 맺으며 산업은행 회장 물망에 올랐습니다.

국민의힘 대통령선거대책본부 정무실장을 맡아 경제정책 수립에 참여했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정책특별보좌관으로 일했습니다.

강석훈 회장은 산업은행 본점의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노동조합의 반발로 출근하지 못하다가 2022년 6월21일 출근을 강행해 취임식을 열었습니다.

강석훈 회장은 취임사에서 "우리 경제가 당면한 도전을 극복하고 다시 도약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강 회장은 취임식 후 긴급 임원회의를 열어 첫 업무지시로 비상 경제상황 대응 방안 마련을 주문하고 산업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한 비전위원회와 소통위원회 구성도 당부했습니다.

△청와대 경제수석 활동

강석훈 회장은 2016년 5월15일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 경제수석에 임명됐습니다.

청와대는 강석훈을 두고 "현 정부 정책에 대한 이해가 높고 민생경제 활성화 등 각종 경제현안에 적극 대처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강석훈은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며 친박계 대표 '경제 브레인'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제18대 대통령 선거 때 박근혜 대통령 후보 캠프의 정책위원으로 활동한 데 이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국정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으로 일했습니다.

강석훈 회장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함께 '위스콘신 3인방'으로 불리며 여당의 경제정책을 이끌었습니다.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일하면서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확대 등 공공기관 경영 효율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한 조선업과 해운업 구조조정도 밀고 나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6년 10월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이 터지자 인적쇄신을 이유로 강석훈 등 수석비서관들에게 사표를 제출하도록 지시했지만 사표가 수리되지는 않았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박근혜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으로 파면되자 2017년 3월13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다른 청와대 참모진과 더불어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제19대 '경제통' 국회의원 활동

강석훈 회장은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서울특별시 서초구을 선거구에 출마해 임지아 민주통합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바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경제민주화 기조 강화 차원에서 강석훈을 공천했습니다.


당초 비례대표 후보로 내정돼 있었으나 서울 서초을 지역구 공천이 유력했던 장승수 변호사가 막판에 공천을 고사하면서 대타로 투입됐습니다.

강석훈 회장은 국회 입성 후 여당인 새누리당의 경제정책을 이끄는 핵심 경제 전문가로 활약했습니다.

초선의원이지만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를 맡아 청와대와 정부, 새누리당의 정책을 조율하는 역할을 했고 조세소위원장, 새누리당 경제상황점검태스크포스단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공무원연금제도개혁태스크포스에 위원으로 참여해 박근혜 정부의 공무원연금 개혁을 주도했고, 2013년 정책금융기관 재편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한국산업은행법 전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습니다.

2016년 3월에는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지역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규제프리존의 지정과 운영에 관한 특별법안'을 대표발의하며 정부정책에 보조를 맞췄습니다.

하지만 서비스 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나친 규제나 한국은행의 경기예측 실패 등과 관련해서는 정부를 비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강석훈 회장은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진행된 새누리당 경선에서 박성중 전 서초구청장에게 패배해 본선에 출마하지 못했습니다.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박성중과 새누리당 경선에서 다시 맞붙었으나 또 다시 패배했습니다.


▲사건사고

△산업은행 노조의 출근저지 시위

산업은행 노동조합은 강석훈 회장이 산업은행 회장으로 임명되자 출근저지 시위를 벌였습니다.

산업은행 노동조합은 강석훈이 윤석열 정부가 공약으로 내세운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산업은행 노동조합은 2022년 6월8일 성명을 통해 "본점 지방이전 미션을 부여받고 온 것이라는 점은 자명하다"며 "우리가 그의 산업은행 출입을 단 한 발짝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더욱 분명하다"고 밝혔습니다.

강석훈 회장은 취임 첫날인 2022년 6월8일 산업은행 본점으로 출근했지만 노조원 30~40명에 가로막히자 돌아섰습니다.

이후 강석훈 회장은 산업은행 본점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업무보고를 받다가 임명된 지 15일 만인 6월21일 출근을 강행했습니다.

강석훈 회장은 이날 산업은행 출입문에 누워 있는 노동조합원들을 넘어 본점에 들어갔습니다.


▲생애

강석훈 회장은 1964년 음력 8월15일 경상북도 봉화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강석훈 회장이 네 살 때 부친이 돈을 벌러 서울로 떠나 7년 동안 모친 홀로 자식들을 키웠고, 열한 살 때 부친이 서울로 가족을 불렀다고 합니다.

강석훈 회장은 가정형편을 생각해 공부에 매달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에 입학해 장학금을 받으며 대학을 다녔습니다.

이후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대학원으로 유학을 가서 경제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이때도 강사와 조교 등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공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강석훈 회장은 한국으로 돌아온 뒤 대우경제연구소 금융팀장과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위원을 지냈습니다.

이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뒤 정책금융의 역할 재정립과 효율성 제고에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18대 대통령 선거 당시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선거캠프에서 실무추진단 부단장을 맡아 공약개발을 주도하고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습니다.

20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후보의 정무실장과 정책특보로 경제정책 자문과 공약개발을 담당했습니다.

강석훈 회장은 성장을 기본 모델로 해 시장경제 질서를 바로잡고 분배와 복지를 강화하는 쪽으로 정책의 중심점을 잡아야 한다는 경제정책관을 지니고 있습니다.

국제 금융환경 분석과 금융경제 정책을 오랫동안 연구한 정책금융 전문가로, 경제이론에 대한 전문성과 업무추진력을 갖춘 정책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82학번 동기로 최상목 경제부총리, 김철주 생명보험협회 회장, 송인창 G20 국제협력대사 등이 있습니다.


▲학력/경력

학력 : 1986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1987년 위스콘신매디슨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석사
1991년 위스콘신매디슨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박사

경력 : 2022년 6월 KDB산업은행 회장
2022년 3월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특별보좌관
2016년 5월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2015년 10월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금융개혁태스크포스 위원
2014년 6월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2013년 1월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정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
2012년 5월 제19대 국회의원 (서울 서초구을/새누리당)
1997년 성신여자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경제학과 교수
1992년 대우경제연구소 금융팀장


▲어록

"대한민국 경제가 초불확실성의 시대 속에 '초저성장의 늪'에 빠질 위기에 처해있다고 진단한다. 자본확충을 통해 산은의 자금공급 여력을 늘리고 산업육성 프로그램 규모도 대폭 확대함으로써 산은이 산업구조 개혁의 선봉장이 돼 초격차기술과 첨단전략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적극 선도해나가자."
(2024년 1월, 산업은행 신년사)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는 해를 거듭할수록 벌어지고 있고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지역을 성장거점으로 육성해나가는 정책적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며, 최고의 지역개발 역량을 보유한 우리의 역할이 중요하다. 앞으로 수도권과 동남권을 국가성장의 양대 축으로 삼고 그 밖에 소외된 지역까지 세심히 살펴 어느 한쪽으로도 기울지 않은 '균형 잡힌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야 한다."
(2023년 1월, 산업은행 신년사)

"산업화, 민주화를 만든 자랑스러운 역사가 복지 포퓰리즘에 처참하게 무너진다면 그 자리엔 산업화도 없고 민주화도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베이비부머는 한국의 산업화와 민주화를 지키고 지속가능한 복지화를 이루는 것을 역사적 책무로 여겨야 한다."
(2021년 3월 25일, 한국경제신문 기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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