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TV Who Is?]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철강불황, 끝 가늠키 어려워"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CEO 오늘

현대제철 서강현 사장은 11일 "철강업계의 경영 환경은 날이 갈수록 악화 일로를 거듭해 불황의 어두운 터널은 그 끝을 가늠하기조차 어려울 지경"이라고 밝혔습니다.

서강현 사장은 창립기념일(10일)을 맞아 이날 임직원들에게 전달한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이럴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서강현 사장은 "수년간 이어져 온 산업계 전반의 저성장 기조에 더해 최근 들어 주요 수요 산업의 침체는 한층 심화하고 있다"며 "각국의 무역장벽은 단순한 관세 차원을 넘어 국가 간 이해관계의 문제로 번졌고, 글로벌 철강시장의 수급을 좌우하는 최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서 사장은 "우리가 지향하는 방향성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고 사업 전략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며 "회사와 개인의 역량을 같은 방향으로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그는 ▲ 수익 중심의 안정적 사업 기반 확충 ▲ 탄소중립 로드맵 실행 강화 ▲ 미래 성장동력 확보 등의 사업 전략을 이정표로 제시하면서 "'지속 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라는 방향성은 단순한 슬로건이 아닌 현대제철의 정체성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강현 사장은 안전과 준법경영도 강조했습니다.

서 사장은 "일터와 작업 방식에서 안전에 저해되는 요소가 없는지, 업무 방식에서 준법경영에 위배되는 사안은 없는지 스스로 살피고 경계해야 한다"며 "모든 구성원이 한마음으로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고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다진다면 어떤 난관도 근본적인 위협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영 활동의 평가

△적자전환 1분기 만에 흑자실현

지난해 4분기 적자를 냈던 현대제철이 올해 1분기에 빠르게 흑자기조로 돌아오는데 성공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수장 자리에 앉은 서강현 사장이 데뷔무대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는 평가입니다.

서강현 사장은 현대차 회계관리실장, 경영관리실장, 해외관리실장을 거쳐 현대제철 재경본부장,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을 역임해 현대차그룹의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꼽힙니다.

지난해 12월 서강현 사장이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에 선임될때부터 업계는 서 사장의 신규 선임이 현대제철의 실적 부진을 막고 체질 개선에 목적을 둔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4분기에 제품 가격이 하락해 스프레드(마진)가 축소됐고 2500억 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재고자산 평가손실 등)으로 손익이 감소해 2022년 4분기 이후 4분기 만에 적자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곧바로 2024년 1분기에 영업이익 890억 원을 달성해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주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면서 판재와 봉형강 부문 모두 흑자를 냈으며, 특히 판재 가격 상승이 수익 개선에 일조했습니다.

원재료(원료탄, 철광석)의 가격이 지난 4분기부터 올라 판재 부문 제품인 열연 가격이 1분기에 소폭 상승하면서 1분기 판재 부문 영업이익률은 1.9%를 기록했습니다.

서 대표는 지난 3월에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수익성 강화를 위해 철강·소재 개발과 원가 경쟁력 제고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제품 판매가격이 원재료 가격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는 만큼 수익 중심의 안정적인 사업 기반 확보에 중점을 둘 것으로 관측됩니다.

현대차 재임기간 역대 최대 실적 거둬

현대자동차는 서강현 사장이 CFO로 있던 2022년 고환율과 제품믹스(제품구성비)에 힘입어 최대 실적 기록을 새로 쓴 바 있습니다.

현대차는 2023년 1월26일 실적 콘퍼런스콜을 열고 2022년 한 해 동안 연결기준으로 매출 142조 5275억 원, 영업이익 9조 8198억 원을 올렸다고 밝혔습니다.

2021년과 비교해 매출은 21.2%, 영업이익은 47.0% 늘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0년 새 회계기준(IFRS)을 도입한 이후 창사 이래 처음으로 9조 원대 영업이익을 거뒀습니다.


▲생애

1968년 1월5일 출생한 서강현 사장은 서울대학교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습니다.

현대차 경영관리실장과 회계관리실장을 거쳐 현대제철 재경본부장을 지내다 2021년 현대차로 복귀하며 부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앞서 2019년부터 2020년까진는 현대제철 CFO를 맡아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수행했습니다.

이사에서 부사장까지 빠르게 승진하면서 서강현 사장은 현대차그룹 재무라인의 핵심인물로 자리잡았습니다.

특히 서 사장이 2021년 3월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후부터 현대차의 실적은 해마다 승승장구했습니다.

2022년 기준 현대차 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한 142조 527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47.0% 증가한 9조 819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 전문가로, 특히 현대차 CFO 시절 매출과 영업이익 등에서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괄목할 경영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입니다.


▲학력/경력

학력 : 서울대학교 국제경제학과 졸업

경력 : 2013년 현대차 경영관리실장
2015년 현대차 회계관리실장 이사
2018년 현대차 회계관리실장 상무
2019년 현대제철 재경본부장 전무
2021년 현대차 재경본부장 부사장
2023년 현대제철 대표이사


▲어록

"올해는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전략을 수립, 운영할 것이다. 특히 2050년 탄소중립을 단계적으로 실행에 옮기고 있다. 전기로와 고로가 혼합된 '전기로-고로 복합프로세스'생산체제를 구축 중이며, 고로 제품 품질을 유지하면서 단계적으로 저탄소화된 자동차용 제품 생산을 목표로 달려가고 있다. 배터리와 이차전지 쪽이 유력하지 않냐는 지적들이 있지만 막대한 투자를 필요로 하는 만큼 리스크가 크다. 9조 7000억 원 가량의 외부 차임금이 있고 재무구조를 위협하는 미래투자를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
(2024년 3월 26일, 정기주주총회)

"현재 우리를 둘러싼 경영환경은 그리 우호적이지 못하다. 좀처럼 끝나지 않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각종 원자재 가격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산업계를 비롯한 글로벌경제의 저성장 기조는 이제 장기화를 넘어 고착화돼 가고 있다. 난제들을 극복하기 위해 △수익성과 효율성, ESG 경영 고도화 △탄소중립 로드맵 실행 강화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2024년 1월, 현대제철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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