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불교미술학과 졸업생 김성문씨가 작년 11월 졸업작품으로 완성한 ‘미륵하생경변상도(彌勒下生經變相圖)’ 모작.[사진=인스타그램]
미술을 전공하는 한 대학생이 졸업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을 담은 1분 이내의 짧은 영상이 조회수 500만회 돌파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11일 유튜브 등에 따르면 지난달 9일 ‘ARTUBE_불교미술’ 채널은 ‘어느 미대생의 2300시간 졸업작품’이라는 제목의 ‘숏츠’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은 게시 2주 만에 조회수 500만회를 돌파하고, 구독자 1만명을 모으는 등 네티즌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이날 현재 오후 6시28분 기준 조회수는 577만회를 기록 중이다.


해당 채널을 운영하는 동국대학교 불교미술학과 졸업생 김성문씨는 올해 졸업작품으로 1350년 회전(悔前)이 그린 미륵하생경변상도(彌勒下生經變相圖)를 모작했다.


불교미술전공은 불교미술을 현대적으로 재창조하는 특수 분야로 창작보다는 모작을 원칙으로 한다.


김씨는 “원본이 고려시대 그림이니 화질도 안 좋아서 모작하기 좋은 여건이 안 됐다.

수많은 자료를 찾아보고 경전을 전부 읽고, 다른 작품도 찾아봤다.

공부 하면서 열심히 그린 그림이니 무작정 따라 그린 것은 아니다”며 “고려시대 미의 기준이 들어간 이목구비부터 풍경 묘사, 건물의 구조, 투시, 명암, 문양까지 전부 바꿨다”고 설명했다.


해당 영상에는 문화재청 공식 유튜브 채널도 “응원합니다”라는 댓글을 남기며 김씨의 열정에 화답했다.


지난 9일 ‘스브스뉴스’ 채널을 통해 김씨는 지난해 1월 말부터 10개월가량을 졸업 작품에 매진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작업 시간을) 매일 달력에 적었다.

다 합산해 보니 2340시간이었다.

(하루에) 적게 하면 8시간이고 많이 하면 12시간”이라며 “오해하는 분이 계시더라. (내 작품이) 트레이싱(그림을 투명한 종이 밑에 놓고 베끼는 것)했다고 하더라”고 속상함을 내비쳤다.


가로 140㎝, 세로 230㎝ 크기인 작품의 입체성을 위해 명암 작업에만 한 달을 쓸 정도로 몰두했다.

그가 모작한 작품에는 엄지손가락도 안 되는 작은 크기의 옷자락 속에 호랑이, 용, 토끼 등의 동물이 그려져 있다.

또 옷자락의 문양과 나뭇잎을 감싼 10개의 선, 수많은 격자무늬에는 200만원을 들여 실제 금을 사용했다.


이날 오전 기준 576만회의 조회수를 넘기고 있는 김씨의 짧은 영상에는 92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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