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배달업계의 마케팅 출혈경쟁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쿠팡이츠와 배달의 민족에 이어 요기요까지 무료배달을 시작한 건데요.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엔데믹과 고물가에 배달 앱 시장은 지난해 처음으로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배달음식 온라인 거래액이 26조 4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0.6% 줄어들며 2017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겁니다.

이렇듯 시장이 성장을 멈추자 한정된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한 배달3사의 무료배달 경쟁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지난달부터 쿠팡이츠는 1천 400만 명의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여러집을 한 번에 배달하는 '묶음배달'에 한 해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이에 배달의 민족 역시 이달 초부터 수도권에서는 묶음배달의 배달비를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얼핏 파격적으로 비춰지는 두 기업의 무료배달 서비스는 모두 배달에 비교적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묶음배달'에만 적용된다는 한계를 갖고 있습니다.

여기에 기존 자체 예산으로 발행하던 10% 할인 쿠폰과 무료배송을 중복 적용할 수 없다는 점도 서비스의 취약점으로 꼽힙니다.

그럼에도 쿠팡이츠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 수는 약 625만 명으로 요기요를 제치고 처음으로 2위로 올라섰으며, 배민 역시 압도적인 수치로 1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이에 반격에 나선 요기요가 쿠팡, 배민에 이어 무료배달 전쟁에 참전하며 가장 공격적인 지원을 선보였습니다.

먼저 요기요는 묶음배달 무료 서비스에 더해 최소주문금액 충족 시 '한집배달'까지 모두 무료로 배달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무료배달과 할인 쿠폰의 중복 적용을 가능하게 했고, 기존 유료 멤버십의 최소주문금액도 없앴습니다.

한편 이러한 배달3사의 무리한 출혈경쟁이 뜻밖의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플랫폼들이 결국 마케팅 비용 부담을 수수료 인상 등으로 외식업주에게 전가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만약 수수료 인상이 외식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면 무료배달로 애써 붙잡아 둔 사용자들을 다시 잃는 역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배달비를 안 받는 대신 애플리케이션이 업주들한테 받는 수수료를 올려서 외식 가격이 올라갔다고 하면 소비자들이 다시 주문을 적게 할 것 같습니다."

배달3사의 무료배달 서비스가 '조삼모사'에 그치지는 않을지 잘 따져봐야 할 때입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