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오늘(20일) '국민주' 삼성전자의 주주총회가 열립니다.
삼성전자는 소액주주가 47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주주들의 관심이 높은 기업인데요.
올해 주총에서 살펴볼만한 점은 어떤 게 있는지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조문경 기자, 현장 분위기는 좀 어떤가요?

【 기자 】
네, 저는 지금 삼성전자 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는 수원컨벤션센터에 나와 있는데요.

잠시 후 9시부터 삼성전자의 올해 정기주주총회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지난해에는 약 600명의 주주가 참석하면서, 참석 인원이 역대 최대였던 재작년에 비해 다소 줄었었는데요.

올해도 역대 최대는 아니지만, 이른 시간임에도 적지 않은 주주들이 주총장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정기 주총에서 이른바 '맨파워'에 집중하는 모습인데요.

가장 주목되는 인사로는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이 꼽히는데, 이번 주총에서 신규 사외이사로 최종 선임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제윤 전 위원장은 재정경제부 국제업무관리관과 기획재정부 제1차관 등을 거쳐 제4대 금융위원장으로 활동한 인물인데요.

현재는 법무법인 태평양의 고문으로 재직 중입니다.

미중 갈등과 같이 대내외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경제 인재를 영입하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최근 국민연금 역시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의 사외이사 선임 건에 찬성한다고 공시했는데요.

이에 관련 안건은 오늘 무탈하게 통과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조혜경 한성대학교 AI응용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인데요.

조 교수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이사와 한국로봇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인물입니다.

로봇 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관련 사업 강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다만, 올해도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습니다.

이 회장은 2019년 사내이사 임기 만료 후 계속해서 미등기임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아직 사법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등기이사 복귀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올해 주식시장에서는 기업들의 주주친화적인 행보가 더욱 중요시 되고 있는데요.
이번 삼성전자 주총에서도 주주친화적인 조치가 눈에 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삼성전자는 이사들의 보수 한도를 축소하는 안건을 상정했는데요.

이사 보수 총액 한도를 기존 480억 원에서 430억 원으로 줄인다는 겁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경영 효율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더불어 주주들을 대상으로 책임 경영을 하겠다는 의지로도 보이는데요.

이 밖에도 이번 주총에서 삼성전자는 주주들의 체험을 위한 부스를 마련했습니다.

또한 주주들의 편의를 위해 2021년부터 온라인 중계를 도입하고 있는데요.

주주들이 주주총회에 직접 참석하지 않아도 사전에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전자투표 제도도 어제(19일)까지 실시했습니다.

삼성전자 주총은 매년 질의가 쏟아져나오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지난해 반도체 실적이 좋지 않았던 만큼, 올해 주총에서는 실적 개선 방향에 대한 날카로운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울러 AI 시대 핵심 메모리칩으로 꼽히는 고대역폭메모리, HBM 주도권에 대한 질의도 나올 전망인데요.

어제(19일)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5세대 HBM 제품에 대한 양산과 공급 소식을 밝히면서, 삼성의 향후 전략에 대한 주주들의 관심이 더욱 커지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 주주총회 현장에서 매일경제TV 조문경이었습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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