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일본은행이 오늘(19일)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대체로 금리 인하를 논의하는 시점에 나온 결정이라 더욱 관심이 쏠리는데요.
금리인상 결정의 배경은 무엇인지, 또 우리 경제와 증시에 미칠 영향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이정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2007년 2월 이후 약 17년만에 금리인상을 단행했습니다.

이번 인상으로 단기금리는 0∼0.1%에 설정되어 공식적으로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종료됐습니다.

일본은 장기화된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해 그간 꾸준히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유지해왔습니다.

코로나 국면에서도 이같은 기조를 바꾸지 않아 엔화 가치는 33년 만에 최저수준까지 하락했고, 덕분에 일본 수출기업들의 실적이 고공행진하면서 최근 일본 증시는 사상 최고 기록을 연일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물가상승과 임금상승의 연동이 확인됨에 따라, 일본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허준영 / 서강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인플레이션'과 '임금상승' 사이에 체계적인 상승작용이 생기느냐가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일본의 임금상승률이 올라오기 시작했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고, 이렇게 봤을때는 전반적으로 '일본 경제의 임금상승과 인플레이션 사이에 선순환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전세계적인 금리 인하 흐름에 역행하는 정책이니만큼 단기적으로는 일본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반대로 우리 수출기업들은 반사이익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대표적으로 조선·자동차·반도체 등이 꼽히는데, 일본 기업들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기업들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엔화가치가 오르면 일본으로 가는 한국 여행객의 부담이 늘어나, 여행주나 항공주가 위축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다만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많은 부채를 갖고있는 만큼, 단기간에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입니다.

매일경제TV 이정호입니다. [ lee.jeongho@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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