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며 국내 이커머스업계를 위협하고 있는 알리익스프레스가 이제 식품으로 영역을 확장합니다.
가공식품뿐만 아니라 신선식품까지 판매하며 본격적인 한국 시장 겨냥에 돌입한 건데요.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달 알리익스프레스의 앱 사용자는 818만 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상승세에 힘입어 알리는 2월 국내 종합몰 이용자 수 2위를 차지하며 1위 쿠팡의 뒤를 바짝 쫓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국내 브랜드 상품 전용관 'K-베뉴'를 통해 신선식품 판매까지 시작하자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이제 알리를 통해 가공식품과 더불어 과일, 채소, 수산물 등 신선식품까지 구매할 수 있게 된 겁니다.

현재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신선식품 판매가 이뤄지고 있지만, 최근 알리바바그룹이 서울 신선식품 MD의 채용공고를 내는 등 그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또한 한국코카콜라, 롯데칠성음료, 동원 F&B 등 일부 식품사가 K-베뉴에 공식 입점해 가공 식품을 판매할 예정입니다.

농심, 대상, 삼양식품, 풀무원도 입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알리는 K-베뉴 확대를 위해 판매자의 입점과 거래에 있어 수수료를 면제해 주며 셀러들을 단숨에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식품사들이 당장은 기존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과의 관계를 고려해 선뜻 입점에 나서지 못하고 있지만, 결국 알리에 모이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 인터뷰(☎) : 이종우 /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
- "현재 알리익스프레스는 중국 해외 직구 앱이라는 인식이 강한데요. (알리의) 매출이 어느 정도 올라서 인계점을 넘어섰다는 인식이 확산하면 모든 브랜드가 나중에는 들어올 수밖에 없게 될 것 같습니다."

이에 국내 이커머스도 본격적인 '알리' 견제에 나선 분위기입니다.

G마켓은 지난달부터 익일 배송 서비스인 '스마일 배송'에 신선 상품을 추가했으며, 롯데온은 최근 일부 상품 판매자에 대한 수수료를 9%에서 5%로 내렸습니다.

또한 11번가는 첫 입점 판매자에 대한 판매 수수료 인하하는 등 신규 판매자 초기 정착 프로그램을 진행중입니다.

업계가 최후의 보루로 여기던 신선식품 분야에서 마저 알리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이커머스가 방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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