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승택 에이모 대표 "대규모 계약 수주 본격화…글로벌 AI 데이터 기업 될 것"

생성형 AI(인공지능) 시대가 활짝 열리며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AI가 게임 체인저가 되고 있습니다. 한 해에만 수천 건의 특허가 쏟아지며 자동차 산업에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모습입니다.

AI 자율주행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며 AI가 학습하는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기술의 중요성도 급부상했습니다. 덩달아 관련 스타트업의 역할도 커졌습니다. AI 대격변의 시대를 맞아, 데이터를 쉽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서비스로 AI 개발 기업들을 돕는 에이모(AIMMO)의 오승택 대표를 만나 사업 비전을 들어봤습니다.


Q: 에이모의 주력 사업은?

에이모는 2018년 설립된 기업으로, 현재는 자율주행과 데이터 클라우드 시장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최근 급격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자율주행과 스마트 시티 산업을 보면 결국 사람이 좀 더 편리하게 살 수 있는 서비스들이 각광받는 모습입니다. 에이모는 전 산업 군에서 활약이 높아지고 있는 인공지능과, 그중에서도 인공지능의 핵심인 '데이터'를 타기팅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과 관련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기업들이 개발 속도와 완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이터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이라고 이해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여러 인공지능 분야 중 에이모가 주력하고 있는 사업은 자율주행과 스마트 시티입니다. 이들 사업에서 전체 매출의 70~80%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방산 및 물류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한화시스템 등과의 계약 수주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외 법인 설립을 통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에이모는 기술력과 혁신적인 솔루션으로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스마트 시티와 방산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Q: 'CES 2024'에서 발표한 '4코어'는 어떤 제품?

에이모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자체 개발한 개발한 AI 데이터 전주기 프로세스 '4코어'를 공개했습니다. 4코어는 ▲데이터 수집 ▲데이터 정제 ▲데이터 가공 ▲데이터 평가 등 네 가지 데이터 핵심 모델을 한 번에 수행할 수 있는 AI 통합 솔루션입니다. 이 서비스의 핵심 가치는 '효율'인데, 고객사들이 비용과 시간을 줄여 제품을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한 것이 4코어의 개발 배경입니다. 4코어는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야 하는 AI 개발 과정에서 데이터 구축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줍니다. 학계에 따르면 다른 비슷한 서비스와 비교해 4코어가 40% 정도 효율이 높습니다. 데이터가 쌓이면 쌓일수록 플랫폼이 더 똑똑해지게 되기 때문에 고객사들의 '락인(Lock-in ) 효과'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4코어'가 주로 활용되고 있는 분야는 자율주행입니다. 자율주행 차량은 보유하고 있는 수많은 데이터 중에 필요한 데이터를 걸러 순간적인 판단을 해야 합니다. 여기서 4코어는 빠른 데이터 처리 능력으로 판단의 속도와 정확성을 높이는 것을 돕습니다. 이를 통해 차량의 데이터 관리를 최적화하고 인공지능 학습을 강화해 새로운 차원의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4코어를 공개한 이후 여러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제품 문의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에이모는 마그나 인터내셔널(Magna International)과 보쉬(Bosch), 콘티넨탈(Continental) 등 100여 개의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미쓰비시 일렉트릭 오토모티브 아메리카(Mitsubishi Electric Automotive America)와 데이터 셋을 공급하는 장기 계약을 새로 체결했습니다. 4코어를 활용해 데이터 품질 향상을 지원하는 계약입니다. 4코어는 향후 스마트 시티, 스마트 헬스, 물류, 유통, 드론 등 AI가 활용되는 여러 산업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에이모는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로 판로를 확장할 계획입니다.


Q: 에이모의 해외 사업 현황은?

에이모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독일, 캐나다, 베트남 등 다양한 국가에 법인을 설립하며 적극적인 도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해 에이모는 현지 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협업하며, 글로벌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해외 법인의 주 역할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계약입니다. 계약이 완료되는 데 보통 1년 반~2년의 시간이 걸리는데, 본사 직원들을 다수 파견해 계약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미국 공식 법인을 출범해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습니다. 올해 미국 시장 매출 목표는 1천만 달러로, 현지 법인을 통해 미국 내에서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스마트 시티, 스마트 팩토리 등으로 다각화할 계획입니다.

최근에는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동남아는 선진국들보다 스마트시티가 먼저 구축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와 관련해 국내외 건설사들과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현재 에이모가 자율주행 사업에 주력하고 있기는 하지만, 스마트 시티나 물류, 방산 쪽으로 고객사들이 점점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크게는 조 단위의 사업비가 책정되는 굵직한 산업들인 만큼 해외 시장에서의 포지셔닝을 높이고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는데 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에이모는 분명하게 해외 시장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대부분의 매출이 나오는 글로벌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 구글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인 '애저(Azure)'와 에이모 플랫폼이 호환되도록 하는 협력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이번 사업으로 고객사 범위가 굉장히 넓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Q: 앞으로의 목표는?

우선 단기적인 목표는 증시 상장입니다. IPO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글로벌 스타트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기술 혁신을 이루어내는 것이 중요한 목표 중 하나입니다. 대략적인 증시 입성 시점은 올해 3분기로 잡고 있습니다. 저희는 IPO를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시티와 자율주행 쪽에서 큰 계약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있어서 본격적인 성장 궤도를 앞두고 있는 시점입니다.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 내에 큰 도약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투자 비중이 높아 수익이 나지 않고 있지만 내년 말이나 내후년 초 쯤에 흑자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에이모의 장기적인 목표는 데이터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선도적인 위치를 강화하고, 자율주행과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것입니다. 인공지능의 활용이 더 일상화되면 에이모 플랫폼이 수용할 수 있는 데이터 폭이 굉장히 넓어질 것으로 봅니다. 데이터 클라우드 분야에서 ETL(추출·변환·로드)를 잘 하는 플랫폼 사업자가 되는 것이 에이모의 최종 목표입니다.

[ 고진경 기자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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