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 1964년 창립한 남양유업의 오너 경영이 60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일가가 사모펀드와 2년여에 걸친 경영권 분쟁에서 최종 패소한 건데요.
구민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대법원은 오늘(4일)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주식양도소송 상고심에서 한앤코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두 기업의 법적 분쟁의 시작은 코로나가 유행하던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지난 2021년 4월, 남양유업은 자사 제품 '불가리스'에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며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보건당국이 즉각 반발하는 등 문제가 커지자, 홍 회장은 이에 책임지고 전격 사임했습니다.
또한 자신과 가족이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 52.63%를 3천107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한앤코와 체결했습니다.
그러나 같은 해 9월, 홍 회장은 한앤코가 오너 일가의 처우 보장, 외식사업 브랜드 백미당의 경영권 양도 등 계약내용을 지키지 않았다며 돌연 계약 해지를 통보했습니다.
이에 한앤코가 "그러한 합의가 없었다"며 주식 양도소송을 제기한 겁니다.
한앤코가 승소하며 남양유업은 60년 만에 새 주인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단숨에 남양유업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한앤코는 오랜 기간 고전 중인 남양유업의 실적 개선과 경영정상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남양유업의 연 매출은 지난 2020년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1~3분기에는 28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실적 회복이 급선무인 상황입니다.
또한 한앤코는 여러 논란으로 훼손된 남양유업의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힘쓸 전망입니다.
남양유업의 오너 경영이 2세에서 막을 내린 가운데, 오너리스크를 탈피한 남양유업이 실적 반등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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