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전 세계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연내 최대 행사인 'GTC 2025'를 오늘(18일) 개최합니다.
딥시크 충격 이후 처음 열리는 GTC에서 엔비디아가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올해 GTC의 주요 쟁점들 짚어보겠습니다.
고진경 기자, 어서오세요.

【 기자 】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올해는 또 어떤 혁신 기술들이 발표될지 기대되는데요.
이번 GTC 주제와 핵심 관전 포인트, 어떻게 되나요.

【 기자 】
올해 GTC 주제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AI와 가속 컴퓨팅'입니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과 양자컴퓨팅 산업을 조명하고, 그 안에서 엔비디아의 역할을 조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자들이 제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건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발표입니다.

젠슨 황은 한국시간으로 내일(19일) 새벽 2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기조연설에 나서는데요.

이 자리에서는 차세대 AI 칩 '루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전망입니다.

루빈은 '호퍼'와 '블랙웰'을 잇는 차세대 AI 가속기인데요.

엔비디아가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이 새로운 칩의 흥행이 필수적입니다.

'루빈'은 내년 1분기에 출시될 예정인데, 이미 메모리 업계에서는 납품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GTC에서는 또 최신 GPU '블랙웰'의 성능을 더 높인 '블랙웰 울트라'에 대한 발표도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문가들은 이 제품의 메모리 용량이 기존 제품 대비 50% 이상 높아졌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는데요.

앞서 엔비디아가 블랙웰 생산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지연을 겪었던 만큼 출시 일정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올해 행사에서 처음으로 양자 컴퓨팅을 다루는 '퀀텀데이'가 진행된다는 점도 주요 관전 포인트입니다.

앞서 젠슨 황은 "매우 유용한 양자컴퓨터가 나오기까지 최소 20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해 관련 기업들의 주가를 폭락시킨 바 있는데요.

엔비디아는 이 자리에서 양자 컴퓨팅 전문가들과 함께 실용적인 양자 응용 분야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앵커멘트 】
최근 미국 기술주의 변동성이 커져서 올해 GTC를 관심 있게 지켜보는 투자자들의 유독 많은 것 같습니다.
엔비디아가 인공지능주 랠리를 계속 끌어갈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일 것 같은데요.

【 기자 】
엔비디아의 GTC는 'AI 업계 우드스톡'이라고 불릴 정도로 월가에서도 큰 행사입니다.

우드스톡은 문화적 혁신의 대명사처럼 쓰이는 말로,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총회가 '자본가들의 우드스톡'이라고 불리고 있는데요.

AI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위상을 잘 보여주는 표현입니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올해 GTC를 앞둔 엔비디아 주가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으로 인한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AI 거품론이 불거지면서 투심이 급격히 위축된 건데요.

지난주부터 저가 매수세가 모여 하루 5% 넘는 반등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여전히 투자자들은 신중한 모습입니다.

시장은 중국의 딥시크 쇼크 이후 엔비디아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계속될 수 있을지 의문을 키우고 있는데요.

엔비디아의 차세대 칩이 딥시크가 불러온 비용과 효율 문제를 얼마나 해소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이종환 /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
- "딥시크가 저사양의 HBM 메모리를 사용하더라도 우수한 성능을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잖아요. 마찬가지로 엔비디아 쪽에서도 AI 반도체의 성능을 개선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초점을 맞춰서 기술적인 내용을 (발표)하지 않겠나 생각됩니다."


【 앵커멘트 】
이어서 국내 증시 영향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엔비디아 GTC 개막을 앞두고 특히 삼성전자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GTC 개막을 하루 앞둔 어제 삼성전자 주가는 5.3% 상승 마감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이후 최대 상승폭인데요.

최근 6개월간 매도세를 이어온 외국인이 오랜만에 매수에 나서며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반면 SK하이닉스 주가는 동반 강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상승폭이 1% 미만에 그쳤습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이번 GTC에서 부스를 열고 최신 AI 반도체를 전시하는데요.

엔비디아와의 협력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협업 현황을 알리는 프레젠테이션도 진행합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엔비디아에 대한 HBM 납품 문제가 해결될지가 관건인데요.

현재 엔비디아에서 받고 있는 품질 검증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나오면 주가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올해 초부터 주가 흐름을 보면 SK하이닉스삼성전자보다 강했었는데요.
이번 주 SK하이닉스보다 삼성전자에 대한 투심이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이유는 뭔가요?

【 기자 】
어제 있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발표 덕입니다.

이 회장은 전 계열사 임원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에서 '독한 삼성인'을 회복하라고 주문했는데요.

"위기 때마다 작동하던 삼성만의 회복력이 보이지 않는다"며 "사즉생의 각오로 행동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여러 차례 불거진 삼성전자 위기론에도 조용했던 이 회장이 이례적으로 강한 메시지를 내놓은 겁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핵심 사업인 반도체 부문에서 기술적 한계에 부딪히며 실적이 급감했는데요.

최근 TV와 가전, 스마트폰 부문에서도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어 전환점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삼성전자는 내일(1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도 혁신을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반도체 사업 강화와 관련해 이 회장이 어떤 방안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 앵커멘트 】
이번 주 굵직한 반도체주 이벤트들이 몰려 있어서 투자자들이 긴장을 늦출 수 없을 것 같네요.
지금까지 엔비디아 GTC에서 나올 내용과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정리해봤습니다.
고 기자, 잘 들었습니다.

[ 고진경 기자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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