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태영건설의 기업구조 개선작업, 워크아웃에 빨간불이 커졌습니다.
워크아웃 설명회에서 윤세영 회장이 도와달라며 눈물로 호소했지만, 채권단의 반응은 매우 차가웠습니다.
워크아웃을 전제로 한 자구책이 미비했고, SBS 지분 매각에 대한 이견도 뚜렷했습니다.
김두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대규모 채권단이 모인 가운데 열린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설명회.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 회장은 이 자리에서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윤 회장은 "보도에서는 우발채무 규모가 9조 원으로 나왔지만, 문제가 되는 규모는 2조5천억 원 정도"라며 "상환할 기회를 주면 사력을 다해 태영을 살려내겠다"고 밝혔습니다.

91살 윤 회장의 눈물 섞인 호소에도 채권단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당초 약속된 자체 자구안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공개된 자구안은 4가지였습니다.

계열사 매각 자금들과 레저사업체 블루원, 양곡 화물 사업체 평택싸이로의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TY홀딩스는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1천549억 원 중 400억 원만 지원했고, 다른 담보와 매각 추진 자금도 태영건설만이 아닌 TY홀딩스 채무까지 함께 갚는 것으로 드러난 것입니다.

쉽게 말해, 단순한 노력만 있을 뿐 실질적인 방안은 없었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강석훈 / KDB산업은행 회장
- "채권단이 자구안이 신뢰가 가니 같이 해보자라는 게 워크아웃의 기본 정신인데 그냥 열심히하겠습니다라고만 한 자구안으로는 상식적으로 채권단에서 75%가 동의한다고 기대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

태영의 핵심 계열사인 SBS 매각에 대해서도 이견이 명확했습니다.

채권단에서는 SBS 지분 매각과 오너 일가 사재 출연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태영은 이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피했습니다.

결국 이번에 공개된 것보다 강력해진 자구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불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하는 협의회는 오는 11일 개최됩니다.

매일경제TV 김두현입니다.
[ kim.dooh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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