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시공능력평가 16위인
태영건설이 오늘(28일) 결국 기업구조 개선작업, 워크아웃을 신청했습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부동산PF 유동성 위기가 현실화된 것입니다.
시평 순위 16위의
태영건설도 무너지면서 향후 건설업계에서도 연쇄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김두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16위인
태영건설이 오늘 오전 기업구조 개선작업, 워크아웃을 전격 신청했습니다.
오늘 만기였던 서울 성수동 오피스 개발에 대한 PF대출을 상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18일 이 PF의 만기를 10일 연장으로 호흡기를 달았지만 결국 살아나지 못한 것입니다.
태영건설의 부동산PF 중 차환이 필요한 PF차입금은 2조3천억 원 수준입니다.
이 중 현재 분양이 진행되지 않은 사업장과 미착공 사업장 등 차환이 필요한 PF 우발채무 규모는 1조2천565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1천900억 원이 이번 달과 내년 2월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데 결국 올해를 넘기지 못했습니다.
이로써
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곧바로 워크아웃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오늘 제1차 금융채권자협의회 소집을 통보했고, 내년 초 채권자 설명회와 제1차 협의회 결의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후 약 3개월 간 자산부채 실사가 이뤄지고, 기업개선계획이 작성됩니다.
정부도 이번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상황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는 "
태영건설의 강도 높은 자구노력이 가장 큰 전제"라며 "주채권은행 등 채권단과 워크아웃을 통한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태영건설 분양계약자·협력업체 보호 조치도 함께 시행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태영건설도 "최선의 노력을 다해 워크아웃 절차를 성실히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건설업계의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부동산 호황기를 거치면서 부동산PF 규모가 크게 늘어왔기 때문입니다.
부동산PF 규모는 지난 2020년 말 92조5천억 원 수준에서 2021년 말 112조9천억 원, 지난 9월 말 기준으로는 134조3천억 원까지 급등했습니다.
이와 함께 2020년 말 0.55% 수준이었던 연체율은 9월 말 기준 2.42%로 올라갔습니다.
건설업체들의 부동산PF 우발채무 수준도 22조8천억 원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밝지 않은 내년 부동산 전망에
태영건설처럼 유동성 위기를 겪는 건설사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과한 확대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이은형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국내 PF시장의 상황을 감안하면 향후 유사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다만, 전체 건설업체의 규모를 감안하면 지금같은 개별 기업의 사안을 건설업 전체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에 건설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김두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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