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고금리·고물가에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2023년 글로벌 증시는 종잡을 수 없는 한 해를 보냈습니다.
오늘은 보도국 취재기자와 함께 2024년에 다가올 증시 이슈를 미리 알아보고 대비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이정호 기자 안녕하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내년 증시 이슈를 이야기하자면, 가장 먼저 증권업계의 부동산 PF부실 이야기를 다뤄야할 것 같아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내년엔 부동산 PF위기가 현실화하면서 금융시장 전반으로 위기가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 상승기에 PF가 크게 늘어나면서 대출 규모가 급증했는데,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대출 연체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부동산 PF 대출 잔액 규모는 2020년 말 92조 5천억 원에서 올해 9월 말에 134조 3천억 원까지 크게 늘었습니다.

이 중 65%를 차지하는 은행과 보험사의 연체율은 1% 안팎으로 높지않아 부실위험이 적고요.

문제는 증권사와 제 2금융권인데, 증권사의 PF대출 연체율은 13.85%, 저축은행은 5.56%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의 연체잔액은 1년새 1조 1천억 원에서 2조 7천400억 원으로 2.5배 가량 불어나서, 전체 연체잔액의 85%에 육박했습니다.

PF부실에 따른 위기가 현실화되면 부동산업계와 건설업계는 물론이고 금융업 전반으로 충격이 번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정부에서도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투자자들도 상황을 유의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 앵커멘트 】
다가오는 2024년은 '선거의 해'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내년 4월에 우리나라도 총선을 치르는데, 우리 말고도 큰 선거를 치르는 나라가 많다고요?

【 기자 】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50개국에서 선거가 진행 됩니다.

그야말로 '선거의 해'라고 불러야 할 것 같은데요.

이들 유권자들이 차지하는 전세계 생산 비중이 60%에 달해서, 이들의 선택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걱정거리는 최근 극단성이 짙어지는 정치지형입니다.

포퓰리즘이나 자국우선주의 등 과격한 성향이 나타나면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기업들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역시나 미국 대선이 될 텐데요.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시 전반적으로 현재의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지만,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바이든 지우기'에 나서면서 우리기업들의 사업환경이 크게 바뀔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인플레이션 감축법, IRA가 폐기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 된다면 보조금 때문에 미국시장에 애써 투자한 우리 자동차 기업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또 반도체는 미국중심의 질서 재편 요구와 대중국 규제 사이에서 혼란을 겪을 확률 높아 투자자들의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와 경제가 점점 더 밀접해지면서 투자자들은 고려할 것이 더 많아지겠네요.


【 앵커멘트 】
내년 상반기에는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하면 우리 기업들에겐 어떤 영향이 미칠까요?

【 기자 】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물가가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금리인하 여지가 생기고 있습니다.

여기에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이 금리인하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내년 상반기 중에 금리가 꺾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시장에 퍼지고 있는데요.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내년 전세계 중앙은행에서 152건의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금리가 하락하면 바이오 등 연구개발비 부담이 큰 기업들이나, 부동산·자동차 등 대출금리와 밀접한 종목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시점은 비교적 늦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데요.

그동안 금리인상에 소극적이었던만큼, S&P를비롯해 인하시점을 내년 하반기 이후로 예상하는 전망이 많습니다.


【 앵커멘트 】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올해 중동에서도 새로운 화약고가 터졌습니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향후 계속 고조될까요, 아니면 안정을 찾을까요.

【 기자 】
네, 올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충돌까지 발생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는 더욱 커지고 있는데요.

최근엔 충돌지역이 수에즈운하까지 번지면서 국제 물류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여기에 베네수엘라와 가이아나 사이의 영토분쟁도 불 붙으면서 남미에서도 전운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이들 지역의 분쟁이 어떻게 해결되느냐가 에너지자원과 공급망 안정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간이 흐를수록 만성화돼 시장이 둔감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영향력이 점차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이정호 기자였습니다.


[ 이정호 기자 / lee.jeongho@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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