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예금보험공사가 부실저축은행들에게서 차압한 미술품들을 무료로 공개했습니다.
시민들이 접하기 힘든 설치 작품들도 함께 선보였는데요.
경매를 통한 수익금은 예금 피해자들에게 배당한다는 방침입니다.
김우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NBA의 전설로 불리는 스카티 피펜과 샤킬 오닐의 사인이 그려진 농구공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습니다.
미국의 현대 미술가 제프 쿤스의 작품 'Encased - Five Rows'입니다.
▶ 스탠딩 : 김우연 / 기자
- "본연의 가치를 상실한 채 전시된 공들은 스포츠를 통해 부와 명성을 이루고자 하는 미국 젊은 노동계급의 열망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포르투갈의 여성 미술가인 조안나 바스콘셀로스의 작품들도 함께 전시됐습니다.
예금보험공사는 부실저축은행 파산재단이 보유하고 있던 국내외 미술품을 내년 1월 7일까지 시민들에게 개방했습니다.
예보는 지난 2011년부터 2012년까지 부실저축은행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창고에 방치되거나 은닉돼 있던 고가의 미술품들을 대거 발견했습니다.
이에 경매 전문회사 위탁을 통해 고가 미술품을 매각했으며 매각대금은 부실저축은행 피해 예금자에게 배당해왔습니다.
올해 11월말까지 예보는 미술품 8천여 점을 매각하고 240억 원을 회수했습니다.
이번 행사 역시 그간 매각되지 못했던 미술품 중 예술성과 상품성이 높은 작품을 엄선해 경매를 진행합니다.
전시장을 찾는 시민들은 무료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즉시구매와 온라인을 통한 입찰가 신청 등 경매에도 참가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민철 / 예금보험공사 자산매각팀 팀장
- "평소 시민들이 접하기 힘든 미술품들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 미술품 경매도 함께 추진함으로써 저축은행 피해 예금자 보호에 일조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개최하게 됐습니다."
예보는 이번 전시와 경매를 끝으로 보유하고 있던 미술품 매각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김우연 기자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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