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라이브]내년말 인플레이션 정상화…머스크, 홍해 운항 재개

【 앵커멘트 】
미국에서는 내년에 인플레이션이 크게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뉴욕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김용갑 특파원, 내년 주요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요. 관련 소식 전해주시죠.

【 기자 】
내년 말에는 주요국의 물가상승률이 2%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을 경험한 국가들에서 근원 인플레이션이 최근 3개월간 연 2.2%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최근 11월말까지 인플레이션이 크게 둔화했다는 겁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를 두고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 부를 정도입니다.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대로라면 내년에도 크리스마스의 기적은 계속되고, 3년만에 처음으로 인플레이션이 정상수준으로 되돌아갈 전망입니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말까지 물가 수준이 중앙은행의 목표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미국의 연방준비은행, 유럽중앙은행, 영란은행 모두 인플레이션 2%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손더스 수석고문도 내년 4분기 인플레이션이 유로존에서는 1.3%, 영국에서는 2.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도 연준이 선호하는 PCE 가격지수가 2.2%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미국의 PCE 가격지수는 11월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 상승하며 2년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변동폭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는 전년 대비 3.2% 상승해 시장의 전망치를 하회했습니다.

연율로 계산한 지난 6개월 PCE 상승률은 1.9%로 연준의 목표치인 2%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그동안 전 세계의 물가가 상승한 이유는 중앙은행 등의 통화정책으로 인한 수요 증가 외에도 글로벌 생산과 공급망 차질로 인한 가격 상승이 있었는데, 글로벌 공급망 경색이 완화되고 있고, 이같은 추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리서치 업체인 인플레이션 인사이츠의 오메어 샤리프는 "미국에서는 초기 인플레이션 상승의 원인이었던 중고차 가격 상승이 내년초에도 여전히 더 하락하며 정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에너지와 원자재 시장도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 따라 안정화되고 있습니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닐 두타 연구책임자는 "에너지 가격의 하락은 앞으로 수개월 안에 식품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주요국의 노동시장에서 임금은 내년에도 둔화될 것으로 봤습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전 세계적으로 글로벌 금리인하가 예상되고 있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내년에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총 152차례의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최대치입니다.

시장분석업체 BMO 캐피털 마켓 이코노믹스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더글러스 포터는 주요국의 경제성장률이 대부분이 내년에 올해보다 더 둔화되겠지만, 금리인하와 에너지, 식품가격 하락, 공급망 정상화로 경기침체는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 앵커멘트 】
최근에는 글로벌 주요 해운사들의 홍해 항로 운항 중단에 따른 공급망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세계 2위 해운업체인 머스크가 홍해 항로 재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도 전해주시죠.

【 기자 】
세계 2위 해운사인 머스크가 홍해 항로 운항 재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CNBC에 따르면, 덴마크의 해운사 머스크는 미국 주도의 군사 배치에 힘입어 홍해와 아덴만에서 선박 운항을 재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머스크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다시 첫 선박이 홍해를 통과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가능한 빨리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직원의 안전 보장이 가장 중요하고, 홍해와 아덴만 지역의 어려운 상황을 잘 처리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덧붙였습니다.

머스크는 홍해 항로에 위험성이 커지자 이달 초부터 항로를 이용하지 않아왔습니다.

머스크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인한 후티 반군의 드론 공격으로 홍해의 혼란이 몇 달 동안 지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입장을 내놓은 지 이틀만에 운항 재개 입장을 새롭게 내놨습니다.

머스크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창설한 해상 태스크 포스인 '번영의 수호자 작전'에 대해 "해운업계에 가장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머스크는 홍해에서 운송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해당 지역의 전반적인 위험이 제거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주저하지 않고' 직원들의 안전을 재평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즉, 홍해에서의 운항을 재개하지만 만약 안전상의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다시 즉각적인 운항 중단을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예멘의 후티 반군은 최근 해당 지역을 지나는 선박에 대해서 무차별적인 공격을 가하고 있습니다.

반군은 이스라엘로 가거나 이스라엘에서 오는 모든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후티 반군의 공격 배후에 이란이 있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같은 위험에 해운사들이 운항을 중단하며,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 대륙쪽으로 돌아가는 결정을 해왔습니다.

결국 우회하게 되면서 1~2주일 정도의 기간이 더 소요되고 이에 따라 연료비와 보험비가 증가했고, 동시에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해 왔는데요.

머스크사가 운항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매일경제 김용갑입니다. [ gap@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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