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작년에 완공 예정이었던 식사지구 체육공원의 준공이 1년 넘게 늦어지고 있습니다.
공사대금 지급되지 않으면서 완공 직전에 공사가 멈춘 상황인데요.
조합과 고양시 간 협상이 진척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시설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현연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완공을 코앞에 두고 1년 넘게 방치되고 있는 고양시의 한 체육시설.
수영장과 볼링장 등 개장 준비를 거의 끝마쳤지만, 주민들이 이용하지 못한 채 먼지만 쌓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영수 / 인근 단지 주민
- "나름대로 주민들의 문화, 예술, 복지, 스포츠를 위해서 이미 계획된 부분이었는데…주민들은 이 체육시설이 거의 고철이 될 지경이 되어가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초 이 사업은 고양시가 해당 부지를 학교 용지로 변경해 주는 대가로 조합으로부터 체육공원과 스포츠센터를 기부받기로 협약한 데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공사 비용이 오르며 조합 측이 대금을 마련하지 못했고, 40여억 원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97% 완성된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조합은 학교용지를 처음 계약대로 교육청에 매각해 사업 자금을 마련하려고 했지만, 교육청은 학생 수가 줄면서 학교를 신설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에 조합은 대금 마련을 위해 학교 용지 폐지를 요구했지만, 고양시는 조합이 모든 채무 관계를 정리해야 용도 변경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 같은 줄다리기 속에 결국 한국자산관리공사가 해당 부지와 체육시설에 가압류를 설정하기까지 이르렀습니다.
▶ 인터뷰 : 이주석 / 조합 업무대행사
- "학교 용도를 빨리 바꿔서 팔아서 그 돈으로 이 문제들을 해결하는 게 가장 급선무니까 행정에서 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하지만 고양시 측은 용지 변경을 하더라도 조합이 공사 대금을 전부 충당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며 난색을 표했습니다.
마땅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주민과 조합, 시공사 등 이 체육시설과 관련된 곳들의 피해는 계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현연수입니다. [ ephal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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