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예금금리가 본격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4%대 금리의 1년 만기 예금이 이제는 자취를 감추고 있는데요.
높을줄만 알았던 대출금리에도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김우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시장금리가 하락세를 맞으면서 은행업계 전역의 1년 만기 예금 금리가 3%대로 후퇴했습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주요은행의 1년만기 예금금리는 3.7%~3.75%로 형성됐습니다.
지난달과 비교했을 때 상단이 약 0.3%포인트 하락한 것입니다.
인터넷은행의 예금 금리 역시 3.9%대로 떨어졌으며, 자본 이탈을 막기 위해 수신금리를 올렸던 저축은행업계도 4%대 초반으로 회귀하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말 은행으로 몰렸던 뭉칫돈 재유치전이 벌어지면서 올해 4분기 예금금리는 과열양상을 보였습니다.
이 때문에 당국은 은행업계에 과도한 수신 경쟁 자제를 촉구한 바 있습니다.
최근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과 파월 의장의 금리 인하 가능성 발언도 예금금리 하락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시장이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선반영하면서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지난 15일 3.6%대까지 하락했습니다.
예금금리 안정은 대출금리 하락으로 이어지는데, 특히 주담대 변동금리의 준거가 되는 신규취급액 코픽스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꾸준히 오르면서 4%대에 재진입했지만, 예금금리 하락이 코픽스에 반영되는 시차를 감안하면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말부터 내년 1월에 걸쳐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현재의 금융시장 안정은 시장이 금리 인하 기대를 선반영한 것일 뿐, 이를 긴축기조 종료로 해석하는 것은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성태윤 /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여전히 물가 상승 압력이 일부 남아있는 상황이어서 실질적으로 금리 정책의 방향이 전환되는 데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할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됩니다 "
이번 예금금리 후퇴가 길었던 고금리 터널의 탈출을 의미하는지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김우연 기자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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