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라이브]뉴욕증시, 일제히 하락 마감…패트릭 하커 "금리 내려야 하지만 당장은 아냐"

【 앵커멘트 】
다우지수가 10거래일 만에 하락했습니다.
뉴욕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김용갑 특파원, 먼저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주택시장이 저점을 지나고 있다는 신호가 나왔다고요. 관련 소식 전해주시죠.

【 기자 】
미국의 주택 거래량이 6개월 만에 증가했습니다.

20년 만에 최고 수준에 가까운 모기지 금리에 발목이 잡혀 미국의 주택시장은 그동안 5개월 연속해서 하락세를 보여왔습니다.

하지만 11월에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소폭 증가를 기록했습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11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0.8% 증가한 계절조정 연율 382만건을 기록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조사에서 시장은 11월 기존주택 판매가 전월 대비 0.8%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7.3% 감소했습니다.

주택 시장은 통상 계약이 완료되기 한 달이나 두 달 전에 계약을 체결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발표된 11월 데이터는 모기지 금리가 상승하던 9월과 10월에 이루어진 구매 결정을 반영하는 수치입니다.

모기지 금리는 7주 연속해서 하락했고, 지난주를 기준으로 7% 미만으로 하락한 바 있습니다.

모기지 은행 협회에 따르면, 모기지 금리가 하락하면서 최근 7주 가운데 6주 동안 모기지 신청이 증가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상황이 결국 주택 거래량을 늘릴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의 로렌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자율이 하락하면 몇 달 후에 거래량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순환 사이클상 지금은 저점이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주택 가격이 여전히 높은 상황입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에 따르면, 11월 기준 전국의 기존 주택들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 대비 4.0% 상승한 38만7천600달러입니다.

이는 11월을 기준으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입니다.

주택 가격은 전년 대비를 기준으로 5개월 연속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시장의 주택 가격이 높게 유지되고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시장에서 판매 또는 계약 중인 주택이 적기 때문입니다.

즉,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는 주택 재고가 많지 않기 때문인건데, 11월 말 기준으로 시장에 나와 있는 주택 재고는 113만채로 10월 대비 1.7% 감소했습니다.

다음으로 미국 소비자신뢰지수에서는 미국 소비자들의 낙관적인 경기 전망이 드러났습니다.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12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110.7로 집계됐습니다.

전달 수정치인 101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입니다.

시장의 전망치는 104.5였는데, 이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3개월 연속해서 하락세를 보인 이후 11월과 12월에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12월 기대지수는 85.6으로 전월 수정치인 77.4와 비교해 크게 올랐습니다.

기대지수는 소득과 사업, 노동시장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단기 전망을 나타내는 지수입니다.

기대지수는 80을 기준으로 80을 밑돌면 1년 안에 경기침체가 올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즉, 소비자들의 기대심리가 낙관적으로 바뀐 겁니다. 80을 밑돌며 1년 안에 경기침체를 예상하던 소비자들이 낙관적인 전망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이는 거의 올해 7월에 시장에 퍼졌던 낙관론 수준으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돌아간 수준입니다.

기업과 노동시장의 현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바탕으로 하는 12월 여건지수는 148.5로 11월의 138.2 대비 10 상승했습니다.

콘퍼런스보드의 다나 피터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2월 소비자 신뢰도 상승은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와 향후 6개월간 경제 전망에 대한 덜 비관적인 견해가 반영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12월에 등장한 낙관론은 모든 연령층과 가계 소득 수준에서 나타났지만, 35~54세 가구와 소득수준이 12만5천달러 이상인 가구에서 증가세가 가장 컸다"고 분석했습니다.

소비자들이 인식하는 1년내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은 올해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

한편, 이날 주식시장은 일제히 하락마감했는데요.

9거래일간 상승랠리를 이어가던 다우지수는 10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5.92포인트, 1.27% 하락한 3만7천82.00에 장을 마쳤습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장보다 70.02포인트, 1.47% 하락한 4천698.3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25.28포인트, 1.50% 하락한 1만4천777.94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최근 시장의 상승랠리에 지속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일부 이익을 현금화하면서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또 경제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페덱스의 부진한 실적도 시장을 끌어내리는 요인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페덱스는 매출과 이익 모두 전망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했고, 실망스러운 연간 전망치를 제시하면서 주가가 12% 이상 하락했습니다.

페덱스는 전 세계 경기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미국의 대형 물류업체입니다.

【 앵커멘트 】
최근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가 발언을 했습니다. 주요 경제소식들과 함께 관련 소식 전해주시죠.

【 기자 】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준이 금리를 내려야 하지만 당장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라디오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하커 총재는 "금리를 낮추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는 너무 빨리 금리를 낮출 필요가 없고, 당장 낮추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의 금리를 유지하고 금리를 낮추기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커의발언은 최근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비하면 연준의 다음 결정이 금리인하라는 점을 더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앞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발언 이후 위원들은 시장을 진정시켜왔는데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금리인하를 얘기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고,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시장은 듣고 싶어하는대로 듣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하커 총재는 보다 이들에 비해 적극적으로 금리인하를 이야기했습니다.

하커 총재는 내년에는 투표권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커 총재는 인터뷰에서 연준이 언제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한지, 그리고 내년에 얼마나 많은 금리 인하를 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한편, 이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출마자격을 놓고 나온 판결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 출마할 자격이 없다는 판결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콜로라도주 대법원은 현지시간으로 19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1년 1월 6일에 있었던 '미 의회 난입 사태'에 개입한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바이든 대통령 당선 승리를 가로막기 위해 의회에 난입한 바 있습니다.

법원은 이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법적인 행동을 선동했다고 봤습니다.

미 언론들은 이번 판결이 다른 주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항소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따라 콜로라도주 대법원의 판결은 연방 대법원의 판결까지 유보됩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매일경제 김용갑입니다. [ gap@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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