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의 주인이 7년 만에 바뀌었습니다.
지난 7월 매각 절차를 개시한 이후 5개월 만에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이 선정됐는데요.
그동안 HMM의 새 주인이 누굴지 화제가 됐던 만큼, 하림그룹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현연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하림그룹이 인수전에서 승리하고 HMM의 새로운 주인이 됐습니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의 팬오션과 JKL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어제(18일) 밝혔습니다.

인수가는 6조4천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지난달 실시한 본입찰에 동원그룹과 하림그룹이 최종 입찰에 참여하며 마지막까지 경쟁했습니다.

여기서 하림그룹이 동원그룹보다 2천억 원 높은 인수가를 써내 우위를 점했습니다.

산은과 해진공은 향후 세부 계약 조건에 대한 협상을 거쳐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상반기 중 거래를 종결한다는 계획입니다.

HMM 인수 작업을 마치면 하림그룹의 자산은 42조8천억 원으로 불어나는데, 이는 지금보다 14계단 높은 재계 13위 수준입니다.

민간 기업이 인수하게 되면서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게 됐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HMM의 실적이 개선된 것도 주목할 만한 점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하림그룹이 HMM을 인수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황용식 /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인수 대금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그런 것들에 대한 많은 의구심들이 있는 거죠. 그리고 최근에 들어서 해운업이 호황이 아니라 불황기에 접어들었는데…승자의 저주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는 것이 이러한 배경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벌크선사인 팬오션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형 컨테이너선을 운영한 경험이 없다는 것도 걱정거리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에 하림 측은 HMM과 팬오션 이상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양사가 쌓아온 경험으로 시장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는 가운데, HMM이라는 거함을 품에 안게 된 하림의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현연수입니다. [ ephal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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