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사회 곳곳에서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청년층에서 두드러지는 모습인데요.
취약차주들이 늘어나고 있는가 하면 아예 경제활동을 안 하는 지경에까지 놓였습니다.
오늘 집중취재 시간에는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 20·30세대에 대해서 보도국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우연 기자 안녕하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청년들이 마주하고 있는 문제는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만, 아예 사회 진출을 하지 않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사회에 진출하지 못한 채 스스로를 고립한 청년들이 5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19~34세 청년 중 사회 활동이 현저히 줄어든 '고립 청년' 이 최대 약 54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또 은둔형 청년은 24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는데요.

'고립'은 사회활동을 거의 하지 않아 긴급한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하기 힘든 상태를 의미하고, 또 '은둔'은 사회활동을 하지 않은 채 거주 공간에 스스로를 가둔 상태를 말합니다.

고립형 또는 은둔 청년을 방치할 경우 경제활동 포기와 건강 악화, 빈곤 등으로 사회적 비용이 연간 7조 원씩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정부는 지난해부터 고립과 은둔형 청년들을 조사하고 있는데요.
이처럼 많은 청년들이 사회로 나오지 못하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 기자 】
네, 보건복지부가 고립·은둔형 청년 7만 7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요.

스스로 고립과 은둔을 택한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24.1%가 취업 관련 어려움이라고 답했습니다.

또 대인관계라는 답변이 23.5%, 가족관계와 건강상의 문제라는 답변이 각각 12.4%로 뒤를 이었습니다.

주목할 점은 고립·은둔청년의 80.8%가 현재의 상황에서 벗어나길 원한다고 답했다는 것인데요.

문제는 전체 응답자 중 45.6%가 일상생활에 복귀하려 시도했지만, 교통비 등의 외출하기 위한 최소한의 돈이나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다시 숨어버린 것으로 조사됐다는 점입니다.

이때문에 중복답변 기준 응답자들의 88.7%가 현재의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지원책으로 경제적 지원을 꼽았습니다.

또 취업과 일 경험 지원, 혼자 하는 활동 지원 등도 80% 넘게 집계됐습니다.


【 앵커멘트 】
사회에 복귀하기 위한 최소한의 비용도 없다는 점이 사안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청년들의 사정도 녹록지 않다는 점입니다.
고금리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젊은 차주들의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고금리와 경기불황의 여파로 전체 주담대 연체율과 연체액이 크게 늘었습니다.

금감원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전체 주담대 연체액은 1조 5천6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급증했으며, 연체율 역시 0.24%로 1년전보다 정확히 2배 늘었습니다.

이때문에 모든 연령대의 주담대 연체율이 전년 대비 늘어난 것으로 확인이 됐는데요.

문제는 20대 이하의 젊은 차주 연체율이 2년째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20대 이하 주담대 연체율 0.39%. 지난해 0.24%보다 0.15%포인트 급등했습니다.

3분기 기준 타 연령대를 살펴보면 30대는 20대의 절반 수준인 0.20%로 나타났습니다.

또 40대와 60대가 각각 0.23%, 50대 0.25%로 집계됐는데요.

사회생활을 이제 막 시작한 청년들이 섣불리 돈을 빌렸다가 고금리를 맞은 결과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산적한 청년 문제들의 원인이 장기화된 고금리와 경기불황인 만큼 세심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정부는 어떤 대책을 논의중인가요?


【 기자 】
네, 정부는 말씀드린 청년의 주거문제와 은둔형 외톨이 두가지 문제를 직시하고 대책 마련에 돌입했습니다.

한덕수 총리는 지난 13일 주재한 제11차 청년정책조정위원회에서 "청년들의 내집마련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는데요.

잠시 한 총리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한덕수 / 국무총리
- "청년들의 내 집 마련과 자산 형성이 연계될 수 있도록 혜택이 크게 강화된 '청년주택 드림통장'을 새로 도입하겠습니다. 청약에 당첨되면 2%대의 금리로 40년간 대출이 가능하도록 하고 결혼·출산 등 생애 단계에 따라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또 이날 발언에서 한 총리는 은둔형 외톨이 청년들의 취직 관련 지원도 늘리겠다고 밝혔는데요.

한 총리는 "고립·은둔의 문제는 개인과 가족 구성원의 어려움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적 비용도 막대하다"며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고립·운둔 위기를 조기 발굴하고 전담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앵커멘트 】
말씀하신 정부 지원안이 경제 한파로 움츠러든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으로 이어질 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 김우연 기자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김우연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 기자 】
감사합니다.


[ 김우연 기자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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