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내년 상반기부터는 미술품과 부동산 등의 지분을 쪼개서 거래할 수 있는 '조각투자시장'이 장내시장에서 열립니다.
앞으로는 기존 주식처럼 조각투자상품도 한국거래소에서 사고팔 수 있게 되는 건데요.
조문경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미술품과 저작권, 부동산 등 실물자산을 쪼개서 투자하는 조각투자.
장외시장에서만 거래되던 조각투자 상품을 앞으로는 증권사 계좌를 이용해 장내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게 됩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비정형적 신종증권, 즉 투자계약증권 시장을 개설하는 혁신금융서비스를 신규 지정했습니다.
즉, 조각투자 상품 유통시장이 처음으로 열린 것인데, 이를 통해 투자계약증권 발행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 인터뷰(☎) : 황용식 /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 "금융거래에 대한 공신력을 높일 수 있는 부분이 있고요. 투명한 거래가 이뤄져서 아무래도 시장이 활성화되고…투자자 보호 차원에서도 시스템 안으로 들어와서 활성화시키는 게…."
유통 시장이 열리면서 기존에는 장내거래가 불가능해 현금화가 어려웠던 조각투자 투자자들의 불편함이 해소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이번 조치가 시장 활성화로까지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시선도 나옵니다.
▶ 인터뷰(☎) : 홍기훈 / 홍익대 경영대학 교수
- "조각투자 업체들이 마주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고비용이거든요.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한 전제조건이 투자자들이 많이 사야하는데, 그럴러면 (상품이) 좋고 값이 싸야 하잖아요."
조각투자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이번 조치를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울옥션블루 관계자
- "투자계약증권이 STO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증권시장 통해서 유통이 가능해지니까 나중에 일정 규모 이상 되면 한국거래소에 상장돼서 거래될 수 있어서 조각투자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현재 투자계약증권 쪽에서는 미술품 조각투자가 가장 앞서 있습니다.
미술품 조각투자 기업 열매컴퍼니와 투게더아트,
서울옥션블루 등은 공모를 위한 증권신고서 제출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소식에 조각투자 관련주도 줄줄이 강세를 보이는 모습입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의 주가는 각각 약 50%, 90% 올랐고 중개 업무를 맡게 될 증권사들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내년에 조각투자시장이 개설될 예정인 만큼, 시장 선점을 위한 조각투자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