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 '각축전'…"유권자, 분위기 쇄신할 적임자 원할 것"

(왼쪽부터) 우기만·이현희·이순수·최천만·송호선·김인·김현수·김경태·용화식 새마을금고중앙회장 후보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가 다음주 치러지는 가운데, 후보 9인이 치열한 선거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오늘(15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오는 21일 새마을금고중앙회 사상 첫 직선제 선거가 치러집니다.

등록 후보자는 ▲우기만(남원새마을금고 이사장) ▲이현희(북경주새마을금고 이사장) ▲이순수(전 안양남부 새마을금고 이사장) ▲최천만(부평새마을금고 이사장) ▲송호선(MG신용정보 대표이사) ▲김인(남대문새마을금고 이사장) ▲김현수(더조은새마을금고 이사장) ▲김경태(우리용인새마을금고 이사장) ▲용화식(송정군자새마을금고 이사장) 등입니다.

이번 선거는 금품 수수 혐의로 재판받는 박차훈 전 회장이 지난 10월 사임함에 따라 진행되는 보궐선거로, 1천291명의 새마을금고이사장이 직접 투표에 참여합니다.

이전까지 회장 선거는 350여 명의 대의원이 투표하는 간선제로 진행된 바 있습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안팎에서는 유권자가 늘어난 만큼 이번 선거의 판세를 가늠하기 힘들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새마을금고의 한 관계자는 "선거운동 기간이 13일 밖에 되지 않아 유세할 수 있는 시간이 넉넉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역 기반이 단단한 후보들이 우세할 수 있으나 현재 새마을금고가 불안정한 만큼 유권자들도 분위기를 쇄신할 후보를 원하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유권자들의 선택은 새마을금고 부실 문제를 해결하고 훼손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인물에게 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유력한 후보 가운데 먼저 회장 직무대행을 수행한 김인 전 부회장은 박 전 회장의 최측근이자 공백을 메운 인물로 온화한 인품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인 후보는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공약으로 ▲출자금 배당 확행으로 금고 결산 어려움 해소 ▲새마을금고 부실채권의 자산 유동화 등을 내놨습니다.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중앙회 인적쇄신·책임 경영을 위한 조직 개편 ▲일하는 조직문화 구축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으며, 이사장들을 위한 ▲퇴직금 지급률 인상 ▲금고 이사장으로 구성된 금고발전자문위원회 구성 등을 약속했습니다.

다만, 김인 후보는 이사장으로 있는 서울 중구 남대문충무로금고에서 5억1천만원의 횡령사고가 적발돼 내부통제 실패를 이유로 감독위원회로부터 견책 조치를 받은 바 있어 자질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또 다른 유력 후보로는 전 중앙회 이사인 김현수 더조은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언급됩니다.

김현수 후보는 박 전 회장에게 쓴소리를 한 인물로, 침체된 중앙회 분위기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김현수 후보는 기득권 타파를 내걸었습니다.

이를 위해 ▲중앙회 금고 검사권을 분리·독립 ▲부실 채권 정리·대손충당금 2년 유예 ▲새마을금고 자율경영 보장 ▲새마을금고·중앙회 경영건전화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김현수 후보는 매일경제TV와의 통화에서 "중앙회 회장이 된다면 다 바꿀 생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김현수 후보가 이사장으로 있는 대구 더조은새마을금고 역시 권역 외 대출과 근로소득 원천징수 누락 등이 적발된 바 있습니다.

금고 부실 극복을 최우선 목표로 내 건 송호선 MG신용정보 대표도 유력 후보로 거론됩니다.

송호선 후보는 출마 후보 중 유일한 중앙회 출신 인사로,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분위기 쇄신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인물 중 하나로 꼽힙니다.

외환위기 당시 단기자금운용팀장으로 투자금을 선제적으로 회수해 새마을금고가 금융기관 중 유일하게 공적자금을 지원받지 않는 결과를 이끌어내는 등 금융전문가의 면모도 갖췄다는 평이 나옵니다.

송호선 후보는 ▲부실 PF해결을 위해 '우대예탁금 연계상품' 개발 ▲부실채권 조기매각을 위한 매각추진단 TF 운영 ▲후순위차입금 제도 도입 등 부실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공약을 내세웠습니다.

또한 중앙회 인적 쇄신을 위해 ▲직무감찰 기능 강화로 부정행위 차단 ▲상무·본부장급 이상 직제 대폭 감축 ▲금고 지원조직 확대 등을 추진하고, 금고 감독권 독립을 위해 ▲정부 또는 외부기관 추천 금고감독위원장 선임 ▲검사담당직원 인사 분리 방안 강구 ▲관행적인 정기검사 축소 등을 추진합니다.

송호선 후보는 매일경제TV에 "이번 보궐선거는 금고 정상화를 위한 것"이라며 "문제점을 가장 잘 알고 극복할 수 있는 새마을금고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이 외에 용화식 송정군자새마을금고 이사장, 최천만 부평새마을금고 이사장 등이 다크호스로 오르내립니다.

새마을금고 전국실무책임자협의회장 출신인 용화식 후보는 40여년의 새마을금고 경력을 내세워 ▲중앙회 검사 독립성 확보 ▲능력 중심 금고 인력 육성 등을 주요 공약으로 언급했습니다.

용화식 후보는 "이사장들이 아닌 새마을금고를 위한 회장이 당선돼야 한다"며 "중앙회를 개혁하고 쇄신할 수 있는 합당한 인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최천만 후보는 ▲중앙회 감사위원장의 외부인사 영입 ▲채권관리 중앙회 자회사 신설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 선거 투·개표는 오는 21일 충남 천안 MG 인재개발원 실내체육관에서 실시됩니다.

[ 진현진 기자 / 2j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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