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로 날개 단 중국, 직구 시장 장악할까…한국 이커머스 '긴장'

【 앵커멘트 】
최근 국내 직구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직구 플랫폼들이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한국 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하고 나선 건데요.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올해 1~3분기 우리나라 해외직구액은 약 4조 8천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습니다.

그중 중국이 약 46%로 절반 가까이 차지하며 약 30%를 차지한 미국을 앞섰습니다.

미국 직구액이 전년 대비 9.7% 감소한 것과 달리 중국 직구액은 106% 급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이대로라면 올해 중국은 사상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우리나라 직구 시장 1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이러한 중국의 성장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과 같은 이커머스 업체의 활약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알리는 2018년 한국 시장 첫 진출 이후 극강의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각종 가품 논란도 있었지만, 고물가에 제품의 질을 따지기보다는 초저가 상품을 통해 실속을 챙기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 오히려 플랫폼 사용자는 늘어나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올해 9월 알리 모바일 앱 국내 사용자 수는 545만 명으로 2020년 대비 3.6배 급증했습니다.

현재 쿠팡, 11번가, G마켓에 이어 4위권을 기록 중이지만, 조만간 3위권 진입을 노릴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알리가 올해에만 한국 시장에 1천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히자, 한국 이커머스가 경계 태세에 돌입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호기심에 중국 직구 플랫폼을 한 두번 이용해 보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아직 소비자들의 충성도는 낮은 편이기 때문에 한국 이커머스가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이종우 /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
- "커머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품 품질과 AS 등 서비스에 대한 신뢰인데 11번가·쿠팡·네이버쇼핑은 기본적으로 셀러들이 제품 관리를 합니다. 반면 (알리익스프레스) 제품들은 오픈마켓 형태이기 때문에 (관리가 힘들어)…충성도가 낮을 수밖에 없죠."

가격경쟁력으로 무장한 중국 직구 플랫폼들의 성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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