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시장금리 상승으로 은행업계의 예금 이자가 계속해서 오르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단기 예금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요.
급기야는 6개월과 1년만기 예금의 이자가 역전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김우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주요국의 긴축기조 장기화와 채권금리 상승으로, 은행권의 예금 금리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시장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더 높은 금리의 예금 상품으로 빠르게 옮길 수 있는 단기예금 선호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월 예금은행의 6개월 미만 단기 정기예금 비율은 전체 예금의 약 19%로 지난 5월 대비 2%포인트 가량 늘었습니다.
고객 수요 증가로 은행들이 단기 예금금리를 잇따라 인상하면서, 장기예금보다 이자가 더 높아지는 금리 역전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시중은행에서는 국민은행의 6개월 만기예금 최고금리가 12개월 예금보다 0.03%포인트 더 높았습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경우 6개월과 12개월 만기 최고 금리가 같은 상황입니다.
저축은행 업계의 경우 OSB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6개월 금리가 12개월 금리 대비 0.4%포인트 높았으며,
오투저축은행 역시 6개월과 12개월 예금 금리가 0.1%포인트 역전됐습니다.
이번 금리 역전 현상은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 시기의 예금 수요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지난해 말 은행들은 고금리 예금 판매를 확대했는데, 이로 인해 뭉칫돈이 은행으로 쏠리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이후 1년이 지나 새로운 고금리 예금을 찾는 고객 수요가 시장금리 상승 기대와 맞물리면서 단기 예금 수요를 더욱 늘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단기예금으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심화될 경우 은행업계의 예금 유치 경쟁이 만기때마다 반복되는 시장혼란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정환 / 한양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교수
- "은행에서 예금을 놓칠 수는 없는 것이고 자꾸 상품을 만들어서 수요를 끌어들여야 되는 경쟁이 벌어지기 때문에 금리 같은 것들이 더 올라가고 결국은 시장에 혼란을 주는 이런 상황들이 발생을 하기 때문에 (예금 만기가) 지나치게 짧게 가는 것들은 사실은 그렇게 좋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또 6개월마다 이런 혼란이 있을 수도 있고요."
현재의 고금리 상태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시장의 단기 예금 선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김우연 기자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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