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서민의 술' 소주와 맥주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습니다.
오비맥주가 지난달 가격 인상을 발표한 데 이어 이번엔 하이트진로가 소주와 맥주 가격을 올리기로 한 건데요.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계속된 정부의 압박에 눈치를 보던 주류업계가 결국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섰습니다.
앞서 오비맥주가 맥주 출고가를 6.9% 인상한 데 이어 하이트진로도 소주와 맥주 가격을 올리기로 했습니다.
하이트진로는 오는 9일부터 참이슬 후레쉬와 오리지널의 출고가를 6.95%, 테라·켈리 등 맥주 가격을 6.8%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버틸 만큼 버텼지만, 더 이상 원부자재 가격 등 전방위적 원가 상승을 견디기 어려웠다는 게 사측의 설명입니다.
실제로 소주의 주원료인 주정 가격은 지난해 2월 대비 10.6%, 병 공급 가격은 20% 넘게 상승한 상황입니다.
업계는 그럼에도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인상 폭을 최소화했다는 입장이지만, 서민들이 느끼는 부담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통상적으로 출고 단계에서 주류 가격이 오르면 주점과 음식점 판매가는 10배 가까이 크게 인상돼 왔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소주의 출고가는 2019년과 지난해 두 번 인상분을 합쳐도 200원이 채 오르지 않았지만, 식당 판매가는 4천 원에서 6천 원 이상으로 훌쩍 올랐습니다.
이에 따라 식당에서 파는 소주 가격은 병당 최대 7천 원, 맥주 가격은 최대 8천 원 대로 올라 음식점에서 이른바 '소맥'을 마시려면 1만 5천원 이상을 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제조사에서 인상하면 그것보다 훨씬 더 많이 마트·음식점에서 인상하니까 소비자로서는 6.9% 그 이상이 올랐다는 감정을갖게 되는 겁니다. (소주) 한 병 이상을 먹으면 이전보다 1만 원~2만 원 이상의 추가 지출이 발생하게 되는 거죠."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인상에 이어 롯데칠성음료도 곧 소주·맥주 가격을 올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한숨은 짙어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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