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치솟는 과일과 채소 가격에 장보기 겁난다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고물가에 지친 소비자들을 위해 유통업체들이 상품성은 조금 떨어져도 맛이 좋고 가격도 착한 '못난이' 과일과 채소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못난이 과일은 모양과 크기에서 상품 가치가 떨어지지만, 신선함과 맛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상품을 뜻합니다.
농가에서는 헐값에 넘기거나 버려야 했던 과일과 채소를 판매할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싼값에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어 '상생 과일'이라고도 불립니다.
이에 유통업체들이 농가와 소비자의 상생을 돕기 위해 '못난이' 상품을 적극적으로 매입하고 나섰습니다.
쿠팡은 지난 16일부터 전국 농가의 사과, 배, 포도 등 못난이 과일 250톤을 매입했습니다.
우박·수해·폭염 등의 기상 이변과 추석 이후 수요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들이 제품을 최대한 판매할 수 있도록 판로를 마련해준 겁니다.
▶ 인터뷰 : 임선민 / 디에스푸즈 품질부문 매니저
- "쿠팡이 품질이나 당도는 일반 제품과 같은데 우박을 맞아서 판매를 못 할뻔한 제품을 '못난이 사과'로 팔자고 제안해 줘서 판로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쿠팡은 과일뿐만 아니라 무·당근·오이 등 못난이 채소 370톤을 매입해 일반 제품보다 30% 저렴한 가격에 팔기도 했습니다.
대형마트들 역시 못난이 과일과 채소를 시세보다 저렴하게 판매 중입니다.
롯데마트는 못난이 과일에 '상생사과', '상생배'등의 이름을 붙이고 시중 가격보다 30%가량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는데, 올해 9개월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이마트는 우박을 맞아 형태가 변형된 '보조개 사과'를 38% 저렴하게, 홈플러스는 못났지만 맛은 좋다는 의미를 담은 '맛난이' 농산물을 20~30% 저렴하게 팔기도 했습니다.
정부 역시 다음 달부터 자조금과 연계한 못난이 사과 공급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3고 시대'가 지속되면서 겉모양보다는 실속을 챙기는 소비 경향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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