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올해 들어 빚을 갚기 위해 자금조달에 나선 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채무상환을 위한 상장사들의 유상증자 총액이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는데요.
일각에서는 기업들이 빚을 투자자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조문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올해 들어 대폭 늘어난 상장사들의 빚 상환용 유상증자.
코스피와 코스닥 기업들의 채무상환용 유상증자 총액은 약 1조6천719억 원으로 지난해(9천254억 원)와 비교했을 때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금조달 금액 뿐 아니라 빚 상환을 목적으로 유상증자에 나선 기업들도 42곳으로 3곳 늘었습니다.
최근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이자 부담이 큰 기업들이 대출 상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홍기훈 / 홍익대 경영대학 교수
- "이자비용과 신용위험 등 기업들의 재무건전성이 나빠지고 있다 보니 아무래도 빚 상환에 나서는 것…고금리가 3가지 영향을 미치는 게 이자 부담과 시장에 유동성을 줄이는 문제가 있고요. 영업이 잘 안되니까 재무건전성을 해치는 문제가 있어서…."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들이나 새로운 주주들에게 신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방식'과 회사와 관련이 있는 특정 대상에게 신주를 발행하는 '제3자 배정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주목할 점은 올해 빚 갚기 용 유상증자 금액의 83%(1조3천912억 원)가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됐다는 겁니다.
이에 기업들이 회사의 가치를 보고 투자했던 기존주주와 또 새로운 대다수의 투자자들에게 빚 부담을 떠넘기려고 한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 인터뷰(☎) :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최후의 수단으로 유상증자가 사용되는 경우들이 흔히 발생하거든요. 재무적으로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인거고요. 주주들에게 부담이 전가되는 것은 불가피한 방향성…내년 경기 상황, 금리 수준이 올해보다 오히려 나쁠 수도 있다는 전망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들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미국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자금상황이 좋지 않은 기업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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