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우리나라의 전체 약품비에서 신약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밑돌아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OECD 국가들과 비교하면 최하위권에 속하는 수준인데요.
제약·바이오 업계 핵심 동력인 신약이 등재부터 어려움을 겪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길금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코로나19를 거치며 최근 미래 대표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제약·바이오 산업.
최근 한 조사에서 제약·바이오 업계 핵심 동력인 신약 비중이 저조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국내 전체 약품비에서 신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8.5%.
건강보험 재정 내 신약에 대한 지출이 총 약품비 대비 10%를 채 넘기지 못했습니다.
어렵사리 신약 출시의 문턱을 넘어도 국민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거나 적용 범위가 적은 경우가 많은 겁니다.
이는 OECD 국가들과 비교해 최하위권에 속하는 수준입니다.
혁신 신약들이 건강보험 재정에 큰 부담이 된다는 인식이 신약 등재를 가로막고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하지만 실제 신약이 국내 건강보험 재정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 기관이 진행한 OECD 국가별 신약의 재정영향 분석에서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신약 재정 영향은 4%로, 전체 32개국 중 30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터키, 그리스, 멕시코와 비슷한 수준의 신약에 대한 재정지출 구조입니다.
신약의 건강보험 재정 부담이 타국가들보다 현저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문가들의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환자들의 혁신 신약 치료 보장성 강화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 인터뷰(☎) : 이영신 /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 부회장
- "정부와 업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체 건강보험 재정의 약제비 중 신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습니다. 국내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 하반기에 발표될 건강보험종합계획에도 신약의 가치가 반영되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획이 수립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글로벌 신약을 내놓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가열되는 상황 속 진정한 의약 강국으로 가기 위한 국가차원의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길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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