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부동산 시장 분위기 반전에 그동안 악성으로 남아있던 미분양 단지도 '완판'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서울 뿐만 아니라 미분양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대구에서도 완판이 나오고 있는데요.
분양가가 치솟자 미분양 단지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이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김두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지난해 말 부동산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던 사진 한 장입니다.

대구 만촌자이르네 아파트가 할인 분양에 나서자 기존 수분양자가 계약을 취소해 달라며 견본주택에서 난동을 부린 것입니다.

그만큼 '미분양의 무덤'이라고 불리던 대구의 미분양이 심각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1년 만에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최근 이 단지가 100% 분양 완판에 성공한 것입니다.

대구 뿐만아니라 서울에서도 오랫동안 미분양으로 남아있던 단지가 계약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 고분양가 논란으로 1년 넘게 장기 미분양으로 남아있던 '한화 포레나미아'도 사실상 완판에 성공했습니다.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11억 원을 넘기면서 소형 평형 위주로 분양되지 않았는데, 최근 단숨에 소진된 것입니다.

이렇듯 지난 2월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던 전국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줄고 있습니다.

올해 1월 위험 수준이라고 여겨졌던 7만5천 건을 넘기며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지만, 지난 8월 6만1천 호까지 미분양이 줄었습니다.

올해 미분양이 가장 많았던 지난 2월 대비 18%나 줄어든 셈입니다.

미분양이 빠르게 소진되는 이유는 최근 분양가가 크게 오르면서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미분양 주택들이 저렴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 인터뷰(☎) : 권대중 / 서강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 "부동산 가격이 이제 완전히 저점에 통과해서 더 이상 하락하지는 않을 거라고 하는 그런 기대심리하고 또 자잿값이 오르기 때문에 지금 분양가격이 낮은 가격이라고 생각한 그 수요자들이 아마 분양에 나서거나 매수에 나서서…"

다만, 분양가 상승으로 인한 무리한 부동산 추격 매수는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매일경제TV 김두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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