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추석 연휴가 끝나자 식품 물가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우유 3사가 이번 달 유제품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오비맥주도 맥주 가격을 올릴 계획인데요.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오비맥주가 내일(11일)부터 카스와 한맥을 비롯한 주요 국산 맥주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합니다.

공장 출고가 인상의 여파로 유통 매장의 소비자 가격과 식당의 병맥주 가격도 연쇄적으로 오를 전망입니다.

또한 오비맥주의 가격 인상이 경쟁사 제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커 보입니다.

통상적으로 맥주업계 1위인 오비맥주가 가격을 인상하면 2위인 하이트진로롯데칠성음료도 맥줏값을 따라 올려왔기 때문입니다.

지난 4월 맥주 종량세가 전년 대비 30.5원 오르자, 주류 업체들은 이미 한차례 출고가 인상을 검토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의 강력한 물가 안정 정책에 기업들은 가격 인상을 자제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소주업계 역시 지난 4월 소주 원료인 주정값이 평균 9.8% 올랐으나 마찬가지의 이유로 소주 가격을 동결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앞서 이번 달 초에 유제품 가격이 모두 오른 것처럼, 맥주 역시 정부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겁니다.

오비맥주는 맥아 가격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48% 급등한 데다 환율 변동이 재무적 부담을 더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이트진로롯데칠성음료 등 다른 업체는 아직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부의 압박에 눈치를 보던 주류업계가 오비맥주를 필두로 줄줄이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 인터뷰(☎) :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업계 1위 기업이 가격을 인상하면 나머지 기업들이 줄줄이 따라서 올릴 가능성이 큽니다. 이렇게 되면 결국은 비용 인상 요인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식인데 이미 고물가에 시달리는 소비자들이 더욱 고통스러운 소비 상황을 맞게 됩니다."

식품·유통업계가 하나둘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는 가운데, 서민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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