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으로 양측 교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이 세계 경제에 새로운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뉴욕특파원 연결해서 미국 분위기 확인해보겠습니다.
김용갑 특파원, 현지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해서 어떤 평가와 전망이 나오고 있나요?
【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유대교 안식일을 노려 현지시간으로 7일 새벽 6시30분께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을 단행했습니다.
이스라엘 남부를 향해 로켓 2천500발 이상을 발사했습니다. 지상으로도 300명을 침투시켰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기습을 놓고 '이스라엘 국민 입장에서는 미국이 겪은 9.11 테러 수준'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도 전쟁을 선포하며 이스라엘군의 보복 공습까지 이어지면서 양측 사상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양측 사망자가 현지까지 1천300명에 육박한 가운데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이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반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배후에는 이란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란의 안보 당국자들이 8월부터 하마스와 함께 이스라엘 기습을 협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가지 하마드 하마스 대변인도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이란의 직접적인 지원을 받았다"며 "이란은 예루살렘이 해방될 때까지 우리 전사들과 함께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란은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을 지지하지만 이번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으로 국제유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분쟁의 영향으로 국제유가는 약4% 상승했습니다.
당장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인 상황입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모두 원유 생산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사실상 국제유가의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코먼웰스뱅크의 비벡 다르 분석가는 "이 분쟁이 석유시장에 지속적이고 의미있는 영향을 미치려면 석유 공급이나 운송이 지속적으로 감소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실제로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재난이 닥쳐도 실제로 주식시장과 국채의 움직임은 금요일 고용보고서 보다 작았다"며 "이는 잔인한 사실"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쟁이 확전될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만약 이란이 공격 대상으로 확대될 경우, 유가가 치솟을 수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요한 것은 전쟁 확대의 가능성"이라며 "유력한 첫 단계는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에너지 투자회사인 바이슨 인터레스트의 조쉬 영 CIO는 미국이 이란 수출에 제재를 가할 경우 "석유 시장에 꽤 극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유가가 WTI를 기준으로 약 5달러 정도 상승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은 그동안 하루에 약 5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해 왔습니다.
골드만삭스도 이란이 생산량을 하루에 10만 배럴 줄일 때마다 유가가 1달러씩 오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다만, 다른 중동 국가로 전쟁이 확산하지 않는다면 실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한편, 유럽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을 테러로 규정했습니다.
이어 팔레스타인에 대한 돈줄 죄기에 나섰는데요.
올리버 바헬리 EU 확대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총 6억9천100만 달러 상당의 개발 원조 포트폴리오 전체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외에 독일도 팔레스타인에 대한 재정지원을 원점 재검토하기로 했습니다.
【 앵커멘트 】
다음으로 뉴욕증시 상황도 살펴보겠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 소식에 어느 정도나 영향을 미쳤나요? 뉴욕증시 마감상황도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뉴욕증시에 영향은 크지 않았습니다. 뉴욕증시는 오히려 일제히 상승 마감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7.07포인트, 0.59% 상승한 3만3천604.65에 장을 마쳤습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16포인트, 0.63% 상승한 4천335.6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2.9포인트, 0.39% 상승한 1만3천484.24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날 주요 지수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장중 다우지수는 153.89포인트까지 하락했고, S&P500도 0.6%, 나스닥도 최대 1.15%까지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34% 오른 배럴당 86.38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전쟁과 유가 상승 소식에 주요 방산업체와 석유업체의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방산업체인 록히드 마틴의 주가는 9% 가까이 상승했고, 노스롭 그루만의 주가는 11% 넘게 상승했습니다.
이에 대해
CBIZ투자자문의 안나 래스번 최고투자책임자는 "자동반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실제로 영향이 어디에 있는지 보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래스번도 원유의 움직임을 확인하기 위해서 OPEC의 주요 생산국인 이란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날은 '콜럼버스의 날'을 맞아 채권시장은 휴장을 했습니다. 이에 채권시장의 반응은 다음날 확인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한편 이날은 경제지표 가운데 9월 고용추세지수가 발표됐습니다.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미국의 9월 고용추세지수는 114.66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월 114.16과 비교하면 더 높은 수준입니다.
고용추세지수는 고용시장의 선행지수로 지수가 상승하면 고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입니다.
즉, 미국의 고용 증가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한편, 시장은 이번주에 발표되는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에 주목할 예정입니다.
11일에는 9월 생산자물가지수, PPI가 발표되고, 12일에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CPI도 둔화됐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9월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6%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4.1% 상승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gap@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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