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출연] 추경호 "물가 10월부터 다시 안정"…국제유가 5.6% 급락

【 앵커멘트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늘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최근 경제 상황을 진단했습니다.
미국의 고금리 기조에 흔들리고 있는 금융시장과 관련해 우려를 나타냈는데요.
스튜디오에 나와 있는 보도국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고진경 기자, 어서오세요.

【 기자 】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최근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강세가 더 뚜렷해졌습니다.
이 같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국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추경호 부총리는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국내 금융시장도 변동성이 다소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 글로벌 금융시장 영향이 일시에 반영되며 어제(4일) 우리 금융시장이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의 고금리 정책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미 국채 금리는 16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상황인데요.

추 부총리는 "한층 더 높은 경계심을 갖고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투기적 거래로 외환시장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대응하고, 필요시 채권시장 안정화 조치를 시행하겠다는 계획입니다.


【 앵커멘트 】
소비자물가는 두 달 연속 3%대 상승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 물가는 곧 안정될 것으로 관측했다고요.

【 기자 】
네, 추경호 부총리는 "계절적 요인이 완화되는 10월부터 물가가 다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7월 이후 국제유가 상승에 여름철 농산물 가격 상승 등 악재가 겹쳤다는 설명인데요.

추 부총리는 "그동안 물가 상승의 주요 요인이었던 서비스물가 둔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의 추세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3%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앵커멘트 】
한국은행도 오늘 물가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같은 전망을 내놨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달부터 둔화해 연말에는 3%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김 부총재부는 "근원물가 상승률도 수요 압력 약화, 기저 효과 등으로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는데요.

다만 "국제 유가 및 환율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 앵커멘트 】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인 국제유가는 오늘 5%대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국제유가 하락 요인이 뭔지 함께 짚어주시죠.

【 기자 】
네, 현지시간 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배럴당 84.22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5.6% 하락했습니다.

지난 8월 3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지난달 27일 배럴당 93.68달러로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은 바 있는데요.

이에 시장에서는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예상과 달리 하락세를 보이며 최근 일주일 간 10달러 가까이 밀렸습니다.

국제유가가 급락한 건 고금리 장기화로 경기침체가 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진 영향인데요.

사우디아라비아가 연말까지 감산을 지속하기로 했지만, 경기 둔화 전망이 더 우세하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 앵커멘트 】
국제유가 하락세가 물가에 반영되려면 시간이 좀 걸릴 텐데요.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표에는 이 같은 유가 하락세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물가가 구체적으로 얼마나 올랐나요?

【 기자 】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99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올랐습니다.

지난 4월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석유류 물가는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하락률이 올해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통계청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류 가격의 하락 폭이 둔화했다"며 국제유가에 따라 향후 물가 흐름이 달라질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이밖에 농산물은 7.2% 상승하며 전달보다 오름폭을 키웠고,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4.4% 상승했습니다.


【 앵커멘트 】
안그래도 우윳값이 인상되면서 관련 식품군의 가격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 우려가 큰 상황인데요.
여기에 주류까지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오비맥주는 오는 11일부터 카스와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3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다시 가격을 올린 건데요.

올해 3월 수입 맥주 가격을 올릴 당시 국산 맥주 가격을 당분간 유지하겠다고 밝혔었지만, 물류비 상승 등으로 가격을 조정하게됐다는 게 오비맥주의 설명입니다.

오비맥주를 시작으로 다른 주류업체들도 출고가를 줄줄이 인상할 가능성이 나오는데요.

이달부터 원유 가격 인상으로 유제품 가격이 오른 터라 장바구니 부담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 앵커멘트 】
경제 소식 추가로 알아보겠습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꾸준히 증가 추세입니다.
지난 8월에는 여름 휴가 수요로 증가폭이 특히 컸죠?

【 기자 】
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9조1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6.1% 증가했습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7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특히 여행 및 교통서비스 거래액은 2조2천억 원으로 29%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 엔데믹 후 첫 여름 휴가철을 맞아 여행 수요가 급증한 건데요.

추석 연휴를 앞둔 영향으로 음식료품 거래액도 5% 늘어나며 역대 가장 많았습니다.


【 앵커멘트 】
그렇군요.
오늘 주요뉴스 잘 들었습니다.
고 기자, 수고했습니다.

[ 고진경 기자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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