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한양아파트' 수주전 달아오른다…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 사활

【 앵커멘트 】
여의도 1호 재건축 단지인 한양아파트를 둔 수주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 싸움을 넘어 양사 모두 큰 혜택의 조건까지 내세웠습니다.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내세운 조건들을 김두현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기자 】
기존 588가구를 허물고, 아파트 956가구와 오피스텔 210실 규모로 재건축하는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단지 중에서 매우 작은 규모이지만, 재건축 수주전은 그 어느때보다 뜨거운 분위기입니다.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 수주전을 넘어 아파트 소유주에게 이례적인 혜택의 조건까지 제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현대건설은 분양 수익 극대화를 제안했습니다.

포스코이앤씨의 3.3㎡당 798만 원보다 높은 공사비를 책정했지만, 고급화로 분양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고급화를 통해 오피스텔은 8천500만 원, 아파트는 7천500만 원 이상의 평당 분양가를 책정해 세대당 6억 원 정도의 분양 수익이 증가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반면 포스코이앤씨는 남다른 금융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사업비 1조 원을 책임 조달해 자금 부족이 발생하더라도 사업 중단없이 빠르게 공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수입이 발생할 경우 그동안 대출한 모든 사업비를 상환할 때까지 공사비를 받지 않겠다는 사업비 우선상환 조건도 내걸었습니다.

쉽게 말해 고금리 시대에, 사업비에 대한 금융비용 부분에서 혜택을 주겠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양사의 움직임은 한양아파트 수주를 기반으로 다른 여의도 재건축 단지 수주까지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이은형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여의도 같은 경우에는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단지가 여러 곳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런 지역에서 첫 번째 사업지를 수주했다는 상징적인 효과와 함께 이후에 다른 사업을 수주할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여러 건설사들이 조합 측에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여의도 내에서는 한양아파트를 시작으로 시범, 수정, 삼부아파트 등 총 16개 단지가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한양아파트 수주와 여의도 정비사업 선점 효과를 거머쥘 건설사는 오는 29일 총회를 통해 결정됩니다.

매일경제TV 김두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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