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미국에서 장기화되는 고금리 기조에 미 국채 금리가 무서운 속도로 오르면서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미 국채 금리 등이 오르자 한국은행도 국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는데요.
자세한 내용 보도국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유진 기자, 어서오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미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요.
【 기자 】
네, 미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글로벌 채권 금리의 기준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연 4.8%를 넘어섰습니다.
3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95%로, 5%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채권금리 급등은 고금리가 예상보다 더 오래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 탓입니다.
지난달 미 연준이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통화긴축 전망은 더욱 강화됐습니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는 7% 금리도 가능하다고 내다봤습니다.
【 앵커멘트 】
미국의 긴축정책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한국은행에서는 시장 안정화 조치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환율 변동과 자본 유출이 심해질 경우 시장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되는데요.
관련해 한은이 오늘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었습니다.
이 기자, 회의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발언이 나왔습니까?
【 기자 】
네, 유 부총재는 "연준의 고금리 기조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채권 금리가 상당폭으로 상승 중인 가운데, 국제유가도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내 금융·외환시장도 대외여건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국내 가격변수, 자본 유출입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 원화는 달러 대비 약세를 나타냈으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35.9 정도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국내 증시가 미 국채금리 급등 여파 등으로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코스피는 2,410선 아래로 밀리고, 코스닥도 810선이 붕괴됐습니다.
관련 내용도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미국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동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오늘 국내 금융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41% 내린 2,405.69에 마감했습니다.
코스피가 2,400선에서 장을 종료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약 6개월 만입니다.
8천300억 원에 달하는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가까스로 2,400선을 지켜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장중 내내 지속됐습니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은 1천909조 원으로 전거래일(1천955조 원) 대비 45조 원이 증발했습니다.
코스닥은 4% 하락한 807.40에 장을 마쳤고, 달러당 원화값은 14.2원 내린 1,363.5원에 거래를 종료했습니다.
【 앵커멘트 】
통계청이 오늘 8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했습니다.
발표에 따르면 8월 전산업 생산이 3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요.
관련 소식도 짚어주시죠.
【 기자 】
네, 8월 전 산업 생산 지수는 지난달보다 2.2% 증가했습니다.
이는 재작년 2월 2.3% 증가한 이후 30개월 만에 최대 폭입니다.
반도체 생산이 반등하면서 광공업 생산이 늘었고, 서비스업 생산도 소폭 증가했습니다.
서비스업 생산은 기상악화 영향 축소로 대면 업종 중심으로 개선되면서 석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설비 투자 역시 전달 큰 폭으로 줄었던 기저효과 영향으로 반등하면서 1년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앞서 말씀해주신 것처럼 반도체 생산 반등이 전산업 생산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오른 건가요?
【 기자 】
네, 먼저 광공업은 광업과 제조업, 전기·가스업에서 생산이 모두 늘어 지난달보다 5.5% 증가했습니다.
특히 반도체 생산이 13.4% 늘어나 지난 3월 30.9% 이후 가장 많이 증가했습니다.
서비스업 생산도 예술·스포츠·여가를 중심으로 0.3% 늘었습니다.
설비투자는 3.6% 늘어 지난해 8월 8.9%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
【 앵커멘트 】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국내 주유소 경유 판매 가격이 약 9개월 만에 리터당 1천700원을 돌파했습니다.
휘발유 가격도 1천800원대에 육박해 14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는데요.
현재 경유, 휘발유 가격 어느 수준까지 오른 건가요?
【 기자 】
네,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국내 주유소 경유 판매 가격이 올해 1월 이후 9개월 만에 리터당 1천700원을 돌파했습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오늘 오전 전국 경유 판매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0.11원 오른 1천700.03원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시각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도 1천796.32원으로 1천800원대를 앞두고 있습니다.
휘발유 가격이 마지막으로 1천800원대를 기록했던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14개월 만입니다.
【 앵커멘트 】
이런 가운데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가 고유가로 더 연장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유류세 인하로 국세 수입의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물가 부담 등을 우선 고려할 것이라는 취지로 보이는데요.
【 기자 】
네, 정부가 세수 부담보다 물가 등 국민 경제 전반의 영향을 우선 고려할 것이라는 점에서, 현행의 유류세 인하 조치가 연장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계속 연장하면 연말까지 1조 원 정도 세수가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유류세에는 교통·에너지·환경세, 교육세 등이 포함됩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최근 "향후 국제 유가 추이에 따라 추가 연장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이유진 기자 / ses@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