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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
올해 말 연 5%대 정기예금 만기 도래를 앞두고 은행권이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 은행채 발행을 늘리고 있습니다.
금융당국도 은행채 발행 한도를 풀어주기로 하면서, 은행채는 올해 4분기에도 순발행 기조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오늘(3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채는 약 4조7천억 원 규모로 순발행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순발행은 채권 발행 규모가 상환 규모보다 많은 상태로, 은행들이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추가로 확보했다는 의미입니다.
은행채는 지난해 레고랜드 자산유
동화기업어음(ABCP) 사태가 발생한 이후,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5월 한 달을 제외하고는 줄곧 순상환 기조를 이어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8월 3조7천794억 원 순발행으로 돌아선 이후, 9월에는 순발행 규모가 더 확대됐습니다.
은행채는 올해 4분기에도 순발행 기조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올해 4분기(10∼12월) 만기 도래하는 은행채는 46조2천902억 원 규모입니다.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경우 12조4천100억 원 만기 예정인데, 대부분 만기도래 분에 대해 차환 발행을 하거나 차환 범위 이상으로 순발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은행채 발행이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말 연 5%대 금리로 신규 취급된 1년 정기예금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자금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차환은 물론이고, 은행채 발행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고금리로 유치했던 정기예금들을 돌려줘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또다른 은행 관계자도 "일단 차환 범위에서 은행채를 발행한다는 계획이지만 자금 수요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시장 상황을 보며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외에 은행 가계·기업 대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유동성 규제 정상화 등도 자금 수요를 늘리는 요인으로 풀이됩니다.
[ 윤형섭 기자 / yhs931@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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