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각종 규제 완화 등으로 주택구입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1년 새 13조원 넘게 불었습니다.

2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예금은행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제외) 잔액은 약 647조8천3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1년 전(634조4천480억원)보다 13조3천830억원(2.11%) 늘어난 수치입니다.

같은 기간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이 905조4천840억원에서 894조5천억원으로 10조9천840억원 줄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주담대 증가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지역별로 나눠서 보면,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경기도에서만 1년 새 주담대 잔액이 4조4천250억원 증가했습니다.

전체 증가액의 33%가 경기도에서 늘어난 셈입니다.

뒤이어 대구(+2조3천780억원), 인천(+2조2천530억원) 순이었습니다.

서울의 경우 잔액(207조2천800억원)은 가장 많았지만, 1년 새 7조5천370억원 줄었습니다.

증가율 기준으로는 경북(8.51%)이 가장 높았으며, 대구(8.31%), 경남(6.72%), 강원(6.49%)이 뒤를 이었습니다.

전국 기준 은행 주담대 연체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0.22%로 1년 전(0.10%)보다 0.12%포인트(p) 올랐습니다.

1년 전의 2배 수준으로 뛰었을 뿐 아니라, 한국은행이 집계를 시작한 2019년 4분기 이후 분기 기준 최고치입니다.

진 의원은 "각 지역 특성을 고려해 주담대를 관리하는 한편, 연체율 오름세에 대응할 정책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습니다.

[ 고진경 기자 / jkkoh@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