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에 공항에 다녀오신 적 있는 분들, 팬데믹 이전과 다름없이 북적이는 모습에 놀라셨을 겁니다.
휴가철이 다가오는데다 엔저까지 겹치면서 여행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이 같은 상황에 회복세를 보이는 항공주와는 달리 여행주는 울상이라고 합니다.
이유가 무엇인지 이정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최근의 훈풍을 타고 항공주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주요 항공사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많게는 10% 안팎으로 올랐습니다.
일본을 중심으로 여행수요 회복세가 가파른데다, 유가도 안정을 되찾으며 실적개선 기대감이 커진 덕분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여행수요가 급증하는데도, 정작 여행주는 약세를 면치못하는 모습입니다.
국내증시에 상장된 주요 여행사의 주가는 지난 한달간 모두 두 자릿수 하락을 경험했고, 오늘도 일제히 떨어지면서 낙폭을 키웠습니다.
통상 항공주와 여행주의 주가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여왔는데, 최근 두 섹터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항공사와 여행사 간 수요 회복속도의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우재혁 /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한국 출국자수가 70% 가까이 회복된데 반해 패키지여행은 아직 40%대 밖에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항공주는 항공권이 판매되면 곧바로 매출로 인식이 되지만 여행사는 여행패키지를 팔아야 수익을 내기 때문에, 패키지여행 송출객 수가 생각만큼 빠르게 회복되지는 않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패키지 여행보다 자유여행 선호가 더 높아지면서 여행수요가 곧바로 여행사 매출에 반영되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하반기부터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패키지 여행 수요가 다시 증가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행사 입장에서 비수기로 분류되는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예측도 함께 나오면서, 적정주가에 대한 의문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정호입니다. [ lee.jeongho@mktv.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